인기 관광지서 저녁시간 원격조종 폭발 “관광·경제에 타격 입힐 외국인 노렸다” 외신, 反中성향 위그루인·무슬림 등 추측
17일 벌어진 태국 방콕 폭탄테러 사태의 배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폭탄이 치밀하게 설치된 데다, 설치 장소와 폭발 시간도 외국인도 많은 도심의 저녁시간을 노렸을 만큼 대담하기 때문이다. 분명한 목적을 가진 테러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17일 현지시각 저녁 6시55분 56초경 폭발은 정치 시위가 잦은 라차프라송 교차로 에라완 힌두사원 근처 의자에서 발생했다. 현장에서 30m 떨어진 곳에서 폭탄 점화장치로 추정되는 전자회로가 발견됐다.
솜욧 품품무엉 경찰청장은 “근처 의자에 설치된 TNT 3㎏의 사제 폭발물이 터졌으며, 파괴력이 반경 100m에 미쳤다”고 발표했다.
프라윗 웡스웡 국방장관은 현지 방송에서 “(테러범들이)관광과 경제에 타격을 주고자 외국인을 노렸다”며 “그들을 찾아서 잡겠다”고 다짐했다.
육군참모총장 출신으로 지난해 쿠데타로 집권한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정부는 군사작전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공격을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나 개인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외신들이 말레이-무슬림 세력, 반정부 세력, 위그루인 등을 용의선상에 거론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태국 남부 무슬림들이 지난 10년간 분리주의 운동을 벌이면서 남부에서 폭탄 공격을 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방콕 도심 한복판을 노린 적은 없었다. 친정부 세력 ‘옐로셔츠’와 반정부 ‘레드셔츠(탁신ㆍ잉락 전 총리 지지자)’간 대립도 최근에는 국가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관광지 테러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반중(反中) 성향의 위그루를 의심하는 이유는 에르완 사원이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 관광지란 점에서다. 중국 내 소수민족인 위그르족은 중앙정부의 문화통합 정책과 종교 탄압을 비판해왔다. 지난달 위그르인 100명이 태국에서 중국으로 추방된 사건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중국 밖에서 대형 테러를 벌일 가능성은 적다고 BBC는 지적했다. 한편 18일 방콕포스트가 오전까지 집계한 피해자는 외국인 3명을 포함해 사망 19명, 부상자는 중국 관광객을 포함한 123명이다. 현지 경찰은 사망자 중 태국인 10명과 중국인 1명, 필리핀인 1명의 국적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방콕 주재 각국 대사관은 자국민 피해 상황을 살피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대사관은 중국인 2명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홍콩 정부는 홍콩인 3명이 다쳤다고 확인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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