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ㆍ김윤희ㆍ정태일ㆍ이슬기 기자]재계가 고용 확대와 투자에 팔을 걷어부쳤다. 정부의 경제활성화에 발맞춰 청년 고용절벽 해소에 동참하고 그룹의 지속적인 미래성장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청년 일자리 종합대책’을 내놓으며 국가적 문제로 떠오르는 청년실업 해소에 숨통을 틔우고 있다. 기존 공채 예정 인원을 제외하고 앞으로 2년 동안 1000억원을 들여 총 3만명의 청년에게 일자리나 창업·직업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골자다.
삼성은 협력회사 취업을 원하는 청년 3000명을 뽑아 3개월은 삼성에서 직무교육을, 3개월은 협력회사에서 인턴십을 거친 뒤 협력회사 채용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삼성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고용과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연간 채용 인원을 그룹 출범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인 1만명까지 확대키로 했다. 현대차는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을 역대 최대인 작년보다 400명 늘어난 9500명으로 책정한데 이어 그룹 차원의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내년에는 올해에 더해 추가로 1000개 이상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도입 등으로 내년 그룹 전체적으로 연간 신규채용 규모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청년 실업 해소와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신규투자와 관련해서는 올초 2018년까지 4년간 81조를 투자한다고 현대차그룹은 밝혔다. 이중 76%가 국내에 집중된다.
LG그룹은 디스플레이사업에 2018년까지 10조원을 투입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2018년까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중심으로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의 중심을 현재 주력 제품인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로 옮겨,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3년간 10조원의 투자를 통해 35조5000억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와 13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복권으로 공격경영 신호탄을 쐈다. 최태원 회장은 17일 확대 경영회의를 열고 “반도체 사업에 4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SK하이닉스 투자 규모(6조 원대)의 7∼8년 치에 해당한다. 나아가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등 주력 계열사들에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세워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은 2018년까지 2만4000여명 신규채용 계획을 내놨다. 롯데는 5년 후인 2020년에는 현재 대비 60% 이상 증가한 15만5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간접고용을 포함해 총 59만 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정책본부 이인원 부회장은 “고용창출은 국가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의 책임이자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토대”라며 “역량 있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능력 중심 채용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역시 2017년까지 1만7569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2배 늘어난 5729명을 채용한다.
포스코는 올해 6400명을 채용하고 4조2000억원(연결기준)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혁신 포스코 2.0’ 추진계획을 통해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밖에 정보기술(IT) 업계도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SK텔레콤은 신규 채용을 100명 이상 늘려 스타트업 육성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투자는 올해 5G 등 네트워크 설비에 2조원을 책정했다. LG유플러스 역시 100여명을 새로 고용하고 1조원을 들여 5G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이처럼 산업계가 청년 일자리 창출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인재 채용의 경우 인턴과 협력사 일자리가 모두 포함돼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며 “양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질적인 투자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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