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유럽을 방문, 회복기에 접어든 유럽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의 분발을 촉구했다.
정 회장은 4일(현지시간)부터 현대ㆍ기아차 유럽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을 연이어 들러 유럽 생산 및 판매전략을 직접 점검했다. 또한 6일에는 러시아 공장 생산현황을 살피는 등 3일간 4개국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친다.
정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금융위기 여파로 6년간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던 유럽 자동차시장이 올해부터 회복세 전환에 따른 경쟁심화에 직면했다며,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유럽 현지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그는 먼저 임직원들 부터 격려했다. 지난 6년간 유럽의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현대ㆍ기아차는 직원들의 위기극복 노력으로 두 자리 수 이상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물론 정 회장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올해부터는 유럽 시장의 수요가 증대되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과거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생산과 판매 전 분야에서 전열을 재정비해 새로운 경쟁을 준비하자”고 밝혔다.
이어 “지난 6년이 판매를 확대하는 과정이었다면 지금은 이제까지의 성과를 유지하고, 기본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에 굳건히 뿌리를 내려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정 회장은 “생산 각 공정에서 품질에 만전을 기하고 시장 수요에 탄력적 대응체계를 갖추라”고 말했다. 협력업체와의 적극적 소통을 통한 원활한 부품 공급 체계도 강조했다.
5일 오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현대ㆍ기아차 유럽판매법인을 찾아서는 “시장에서 선전한 차종들의 경쟁력을 재점검 하고, 신규 차종은 현지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유럽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물량확대 보다는 유럽 자동차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에 대비해 중장기적 기초체력을 갖추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따라서 올해 유럽시장 판매목표도 지난해 판매대수인 74만대보다 1% 증가한 75만대로 책정했다.(현지 판매기준)
유럽자동차 시장은 2008년부터 6년간 지속적으로 판매가 감소해 지난해 1374만대를 기록하며 최저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2.9% 증가한 1414만대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자동차산업연구소, 승용 및 소형상용 기준)
이 처럼 급변하는 시장상황과 격화되는 시장경쟁 속에서, 현대ㆍ기아차는 현지전략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 견인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현대차 신형 i10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유럽 최대 차급인 B세그먼트 신차 i20와 아이코닉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신형 쏘울을 유럽시장에 선보이는 한편, 상품성을 강화한 월드컵 스페셜 모델들을 출시해 판매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또한 딜러망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 딜러를 적극 영입하고, 주요 대도시 및 도심을 중심으로 딜러망 개발에 적극 나서 수요 회복기에 대비한 판매망 확충에도 힘쓸 방침이다. 이외에도 시장 수요회복과 경쟁사의 할부금융 강화에 대응해 판매 금융부문의 활성화를 통한 판매 지원책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6년간 유럽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씨드, i30, i10 등 유럽전략 차종들의 선전과 직영체제 구축 등을 통한 위기관리 강화로 2007년 56만대에서 2013년 76만대로 판매가 36.1% 증가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2007년 3.5%에서 2013년 6.2%로 늘린 바 있다.
여기에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한 전략도 계속해 나간다. 특히 현대ㆍ기아차가 공식 후원하고 있는 브라질 월드컵을 활용해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고, 올해 본격 출전한 월드랠리챔피온십(WRC) 대회를 통해 유럽 소비자들에게 고성능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4일과 5일 이틀간 유럽 내 생산, 판매 법인을 둘러 본 정 회장은 6일 러시아로 이동해 러시아 생산법인에서 현지 생산ㆍ판매전략을 챙길 예정이다. 특히, 정 회장은 올해 상반기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는 쏠라리스 개조차의 양산 준비상황을 살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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