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홈플러스의 새 주인을 가리는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리온의 인수 재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6월 홈플러스 예비입찰에 뛰어들었지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홈플러스 인수를 위한 본입찰은 오는 24일 진행된다.

오리온이 재도전에 나설 경우 전략적투자자로 홈플러스 인수전에 참가하는 국내 업체는 오리온이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인수 숏리스트(적격 예비후보) 탈락에도 홈플러스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 역시 오리온이 여전히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로서는 오리온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사모펀드(PEF)와 손을 잡고 홈플러스 인수를 다시 추진하는 것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홈플러스의 본입찰에서 사모펀드 컨소시엄 3파전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오리온의 인수 재추진이 알려지면서 추후 본입찰이 진행된 후 기존 컨소시엄에 전략적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추가적인 ‘합종연횡’의 발생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최근 산업은행, 삼성증권, 대우증권과 KKR은 국민은행, 하나은행, 현대증권과 각각 인수단을 구성한 어피니티는 미국 대형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외환은행, 기업은행, 농협, 한국투자증권과 손잡은 칼라일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각각 제휴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대투증권, NH투자증권 등과 인수금융단을 꾸린 것으로 전해지는 MBK파트너스는 골드만삭스 계열 사모펀드인 골드만삭스PIA 및 국민연금관리공단과 손잡았다.

지난 예비입찰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글로벌 PEF와의 자금력 경쟁에서 밀려났음에도 불구, 오리온이 계속해서 홈플러스 인수전에 적극적인 이유를 업계는 ‘유통과의 시너지’에서 찾았다. 국내 성장세가 주춤한 오리온이 성장세 회복을 위해 내놓은 답이 홈플러스라는 국내 2위의 대형마트가 가진 유통망과의 시너지라는 설명이다. 오리온이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홈플러스 점포에 대한 일정 지분을 확보할 경우 오리온이 만든 제과 품모에 대한 매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사업 다각화 측면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있다. 대형 M&A를 통해 정체기에 있는 성장세에 동력을 불어넣겠다는 계산이라는 설명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침체된 소비심리, 돌파구가 없는 제과시장의 현재, 더 치열해지는 유통망 확보전 등의 이유로 사실상 앞으로 국내 제과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다”며 “새 사업을 통해 제과업체를 뛰어넘는 기업으로 사업분야를 재정립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인수를 위한 오리온의 의지는 인수전에 뛰어든 인적 ‘라인업’에서도 볼 수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신세계그룹이 2006년 월마트코리아를 사들일 때 인수 작업을 주도한 허인철 전 이마트 대표를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대형마트에 대한 전문가를 영입, 인수 준비를 철저히 한만큼 오리온이 쉽게 인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자금력 싸움이 된 이번 인수전에서 오리온의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이미 예비입찰에서 자본력의 한계를 실감한 오리온이 제한적으로 투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번 본입찰에서 예상 몸값은 6조 7000억원을 웃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테스코 측이 예비입찰에서 적용한 커트라인은 6조7000억원 선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본 입찰에서의 최고가는 그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