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의 주도 오스틴시(市)가 창업 열풍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오스틴 소재 창업기업들의 투자 유치금액이 전년 대비 123% 증가한 9억9300만 달러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모바일 뱅킹 플랫폼 전문 기업인 Q2와 프로젝트 관리 플랫폼 전문 기업인 업랜드는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고, 소프트웨어 어드바이스 및 쉽스테이션 등 29개 IT기업은 합병을 통해 4억3700만 달러를 벌었다. 이제 오스틴은 행정과 교육 도시에서 창업과 혁신의 대표 아이콘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오스틴의 실리콘 힐에는 델(Dell), TI, 에이티앤티(AT&T), 삼성 반도체 등 150개의 글로벌 기업과 1,800개의 창업 기업들이 소재해 있으며 약 60만 명이 210억 달러에 이르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Sony) 등 180개의 비디오 게임 업체와 5,500명의 게임 전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상주하고 있을 정도로 미국 비디오 게임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창업 기업들이 실리콘 힐에 모이기 시작한 것은 2000년 IT 버블 붕괴 후로, 창업 기업들의 사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생활비용이 적게 소요되고 오스틴 텍사스 주립 대학 등으로부터 고학력의 전문가 채용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델, MS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 높은 점에 주목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1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오스틴이 실리콘 밸리와 버금갈 정도로 창업과 혁신 도시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맞춤형 유치 전략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텍사스 주 정부는 자금과 경험이 부족한 창업기업들의 성공할 수 있도록 테크 랜치, 테크스타 등 미국의 유명 엑셀러레이터를 유치해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또한 풍부한 재원을 바탕으로 첨단기술 연구개발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함으로써 창업자들이 마음 놓고 기술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오스틴 텍사스 주립 대학과 산학 연계 프로젝트로 창업 인큐베이터를 설립, 현재까지 250개 창업기업들이 10억 달러의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스틴에서는 매년 3월 음악, 영화, 게임, 의료 등 문화 콘텐츠와 IT 산업을 융합한 세계 최대 규모의 창조산업 페스티발인 SXSW(South by SouthWest)가 개최 되고 있다. SXSW에서는 창업가 지원을 위한 스타트업 빌리지, 게임 엑스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최되고 있으며, 매년 87개국에서 15만 명이 내방하고 있을 정도로 창업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트위터, 핀터레스트, 게임 샐러드와 같은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가 SWSX을 통해 성장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창업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오스틴은 인베스트먼트 뉴스와 포브스에서 비지니스 친환경 도시와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1위로 각각 선정될 정도로 젊은 창업가들의 꿈과 비전을 실현 시켜 주는 요람이 되고 있다. 첨단 기술력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무장된 우리나라의 많은 창업기업들이 오스틴의 잘 구축된 창업 지원 시스템을 활용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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