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사법당국과 세관당국이 공조수사를 통해 일본 야쿠자 조직이 중국에서 밀수한 필로폰을 적발, 압수했다. 밀수범 일부는 검거하고, 일본으로 도주한 나머지 일당은 추적 중이다. 필로폰 10kg이 국내로 유입될 뻔한 사건으로, 33만명 이상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본부세관은 25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력부과 공조수사를 통해 지난 5월 29일 서울 강남 소재의 R호텔에서 일본 야쿠자조직이 중국에서 밀수한 필로폰 10kg을 압수하고, 조직원 A씨(남, 일본인, 33세)와 K씨(여, 한국인, 44세)를 현장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으로 도주한 B씨(일본인) 등 관련자들을 추적 중이다.
서울본부세관(이하 서울세관)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서울지검)은 야쿠자조직이 국내조직에 필로폰을 판매하려는 정보를 입수한 후 관련자에 대한 인적사항을 수집하는 한편 이들의 입출국 등 동선 파악에 주력해왔다.
이어 야쿠자조직의 국내담당 운반책인 A씨와 판매책 B씨 및 인수책 K씨가 일본 국제 마약밀수총책의 지시를 받고, 올해 초부터 국내에 필로폰을 판매하기 위해 국내조직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해 왔다. 서울세관은 이들의 동선을 집중 추적한 결과 야쿠자조직이 지난 5월 20일께 필로폰 10kg을 국내로 밀수한 것으로 파악했다.
필로폰 10kg은 최대 33만 명 이상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며, 시중에 유통될 경우 국민보건에 위협은 물론 노동력 상실 등 사회적ㆍ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힐 수 있다는게 세관당국의 설명이다.
서울세관과 검찰은 주범 A씨로부터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야쿠자조직이 중국 심천에 있는 마약 제조공장을 통해 다량의 필로폰을 은밀하게 제조해 일본, 대만 등지에 월 50kg 이상을 판매한 사실을 알아냈다. 이 조직은 지난 2013년에도 국내를 경유지로 필로폰 6.24kg을 밀수하고 일본으로 반출하려다 세관에 적발되기도 했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주범 A씨가 필로폰 10kg을 미리 한국에 보낸 후 5월 27일 북경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고 부산으로 내려가 필로폰을 보관하고 있던 인수책 K씨를 만나, 다음날 함께 서울로 올라와 강남 소재 R호텔에 투숙할 때까지 이들의 동선을 공조 수사팀이 밀착 감시해왔다”면서 “이들은 대담하게도 필로폰을 국내에서 처분하는 즉시 판매대금을 중국에 송금하기 위해 불법 환전상을 호텔 주차장에 대기까지 시켜 놓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범 A씨는 적발될 경우 자신의 범죄를 부인할 목적으로 필로폰을 한국인 K씨에게 전담 소지토록 했고, 서울에 올라와서도 R호텔에서 나와 인근 모텔에 따로 투숙하는 등 범행계획이 치밀해 체포에 상당한 애로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5월 29일 오후 주범 A씨가 필로폰을 보관하고 있는 K씨 투숙호텔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 필로폰 10kg을 1kg단위로 지퍼백에 재포장작업을 하고 있는 현장을 급습, 주범과 인수책을 동시에 검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세관은 필로폰은 제조원가에 비해 판매가격이 높고 엔저원고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야쿠자조직이 판매 극대화를 노려 우리나라를 상대로 밀수행위를 계속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 경찰 등 유관기관과 정보교류 및 공조수사를 강화하는 등 마약류의 밀수출입 차단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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