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남북이 일촉즉발의 한반도 긴장상황 완화를 위해 판문점에서 이틀째 고위급접촉을 이어갔지만, 쉽사리 접점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우리측은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에 대한 분명한 시인과 사과를 요구하는 반면 북측은 우리 군이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을 계기로 대북 심리전의 일환으로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의 중단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 현안을 놓고도 폭넓게 의견을 나눴지만, 최근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남북이 현격한 견해차를 보여 본격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이번 위기의 원인이 된 북한의 지난 4일 DMZ 내 지뢰도발과 20일 서부전선 포격도발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우리 군의 대북심리전 방송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DMZ 지뢰도발과 서부전선 포격도발에 대한 ‘주체가 분명한 사과 혹은 유감표명’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도발의 악순환 고리를 끊으려면 주체가 불분명한 유감 표명으로 곤란하고, 북한의 확실한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 대표단은 북한의 도발로 초래된 최전방 지역의 군사적 긴장 상황 이외에도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관광 등의 남북관계 현안을 폭넓게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새벽 브리핑에서 고위급 접촉 의제와 관련, “이번 접촉에서 쌍방은 최근 조성된 사태의 해결 방안과 앞으로의 남북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 극적 해결책이 마련되면 남북 위기국면이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
박근혜 정부가 임기 5년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틀째 진행되는 남북고위급 접촉은 북한의 DMZ 지뢰 도발 등에 대한 시인과 사과 문제라는 첫 단추를 풀지 못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양측은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제’인 지뢰도발에 대한 해법은 일단 미룬 뒤 북측은 전방지역에 대한 준전시 상태를 해제하고, 우리 정부는 대북 심리전 방송을 단기적으로 중단하면서 일단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추가 고위급접촉 일정을 잡는 우회로를 택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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