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고무수출 올 20% 감소예상…중남미 광산업이 증시 하락 견인 중동 산유국 증시도 하락세 지속…中 증시폭락 여파 실물경제 전이 글로벌 투자자들 자금회수 집중
중국발(發) 증시 폭락이 선진국 금융시장까지 충격에 빠뜨렸지만 실물경제 충격은 한국 등 신흥국과 자원수출국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글로벌 투자자들도 신흥국과 자원수출국에서 집중적으로 자금을 회수하는 모습이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는 올들어 7월까지 신흥국 증시와 채권시장에서 순유출한 해외자금을 모두 260억 달러로 집계했다. 중국 수출이 둔화돼 이들 국가들의통화약세가 진행되면 외국인 투자자들로서는 자산가치 하락에 노출될 수 밖에 없기 떄문이다. 그 결과 신흥국 통화들을 기준으로 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는 201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이미 중국 실물 경기둔화에 따른 자원 및 공산품 수출타격은 우려가 아닌 현실이다.
중국에 석탄, 광물, 팜오일을 수출하는 인도네시아는 수출 감소,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인해 올들어 증시가 20% 이상 하락했다. 자카르타종합지수(JCI)는 2년해 최저치로떨어졌고, 루피아화 가치는 올들어서만 달러 대비 12.5% 떨어지면서 1998년 아시아금융위기 이후 최악 상황다. 달러 부채를 잔뜩 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원자재 관련 기업들은 빚 폭탄을 맞게 됐다.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는 달러 대비 0.9% 떨어진 4.2200링깃을 기록해 1998년 8월 말 이후 17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달러 부채가 가파르게 늘어, 말레이시아 기업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25% 이상에 이른다. 달러 기준 단기대외부채 대비 외화보유액은 1배에 불과하다. 이는 2013년 3.7배에서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 날 인도 루피화는 5.5%, 증시는 5.9%씩 각각 미끄러졌다. 세계 최대 광산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환율은 1달러에 14랜드를 기록,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중국 타이어 공장의 원료인 고무 최대 수출국인 태국은 올해 고무 수출이 전년 대비 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공업국을 자랑하는 한국도 중국 경제 의존도가 커 피해가 크다고 WSJ은 분석했다. WSJ는 한국의 조선산업은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대비 원화 강세가 계속되면서 급격한 수출 경쟁력 약화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저유가와 세계 무역 둔화, 중국 발주 감소로 인해 전세계 신규 조선 주문은 하락세다. 중국 조선업의 신규 주문은 올들어 7월까지 70% 급락했다.
중동의 산유 부국도 중국 증시 폭락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유가증권 시장 타다울 지수는 전날보다 5.88% 떨어져 2013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간 하락폭은 25.05%나 된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증시는 지난해 12월16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쿠웨이트(-1.59%), 카타르(-1.65%), 오만(-2.96%), 바레인(-0.80%), 이집트(-1.92%) 등 중동 주요 산유국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중남미 증시에서도 역시 광산업이 하락을 이끌었다. 멕시코 증시에선 최대 시멘트 제조사인 시멕스 등 광산업종이 24일 9% 안팎의 하락률로 시장 약세를 주도했다. 유가 하락, 미국 금리인상 전망,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등이 맞물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1달러에 16.917로 2009년 3월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브라질 증시에서도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인 발리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칠레 증시(ISPA)는 이 날 개장과 함께 폭락해 장 중 2014년 2월 이후 최대 낙폭인 3.0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칠레 증시는 연초 대비 24%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칠레 페소화의 달러 대비 환율은 693.94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칠레는 GDP의 15%, 수출의 60%를 광물자원(구리)에 의존하고 있다.
이 밖에 페루,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증시가 원자재 최대 공급처인 중국의 위안화 가치 하락의 유탄을 맞았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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