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페소화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사태로 더욱 악화 중이다. 멕시코 경제계는 9월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에 더해 중국경제의 침체까지 지속되면 신흥경제권의 선두인 멕시코 경제마저 타격을 입을까 우려 중이다. 멕시코 일간지와 방송은 연일 톱뉴스로 멕시코 페소화의 하락세를 최우선으로 보도하고 있다.

최근 멕시코 재정부는 2015년 멕시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다고 발표했다. 8월 중순까지 2.2%에서 3.2% 구간으로 전망했던 성장률을 2.2%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13개월간 신흥국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1조달러를 웃돌면서 2008년 금융위기 때 자금 이탈 규모의 2배에 달한다. 멕시코도 예외는 아니다.

멕시코 수출의 80% 정도를 의존하는 미국경제가 살아난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안화 평가 절하가 중국의 미국 수출 확대로 이어질지 않겠냐는 우려는 대미 수출에 의존하는 멕시코 경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멕시코는 신흥 경제권과 비교 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남미 국가들과 비교해도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 상반기 멕시코 경제 성장률은 2.4%였다. 중남미 모범국인 칠레의 1.6% 성장보다 높고, 중남미 최대 경제 대국인 브라질의 1.2% 성장률 대비 우수하다.

한편, 멕시코 페소화의 급격한 하락에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과거 페소화 폭락 사태 시에는 인플레이션을 동반하고 급여와 금리 인상 압력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페소화 하락세가 멈출 것이라는 전망은 멕시코 중앙은행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만약 9월 미국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시장 내 불안 요인이 사라져 페소화 하락 추세가 멈춘다는 것이다. 급격히 진행 중인 페소화 약세 현상도 연말이면 오히려 강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런데도 멕시코 페소화는 현재 사상 최대로 폭락 중이다. 멕시코 중앙은행 자료에 의하면 멕시코 페소화는 2014년 5월부터 2015년 8월간 27.5% 하락했다.

페소화의 급격한 하락은 멕시코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으로서는 고역이다. 판매대금 가치 하락이 발생하고, 수입가 인상도 판매가 인상으로 자동 전환이 어렵다. 멕시코 현지에서 사업하는 입장으로서는 페소화의 추세가 사업 성패를 결정할 만큼 중요하다.

반면, 멕시코의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페소화 하락이 멕시코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느긋함도 찾아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 달러화 대비 신흥국 화폐의 하락추세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위안화까지도 미국 달러화 대비 약세로 가는 현상이기 때문에 멕시코로서도 중앙은행 개입보다는 추세에 맡겨야 한다는 분위기이다.

멕시코 페소화의 하락 추세는 분명 주목할 부분이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 자금이 멕시코로 유입되고 있으며, 멕시코 경제 내 반전을 기대할 측면이 아직 많으므로 반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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