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13년만에 최악의 한해”…부동산개발 빌려준돈 회수 차질, 공상·농업銀 순익증가율 0%대
중국 증시 폭락에 이어 중국발 부실채권 우려가 새로운 불안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중국 은행들이 부동산 개발 및 설비증설 자금으로 빌려준 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것이 눈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WSJ은 31일 “중국 대형은행들의 부실채권이 급증하면서 상장 이후 13년만에 최악의 한 해를 예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년동기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공상은행이 7%에서 0.6%로, 농업은행이 13%에서 0.3%로 통신은행이 6%에서 1.5%로 급감했다. 반면 공상.농업.통신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3월말 각각 1.29%, 1.65%, 1.3%에서 6월말 1.4%, 1.83%, 1.35%로 높아졌다.
중국 은행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이익증가율을 보인 것과는전혀 다른 모습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중국은행들이 빌려준 돈들이 도시 건설과 설비증설 등에 투입됐지만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유령도시와 과잉설비로 전락, 빚 상환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중국 은행들의 숨겨진 부실은 주식시장에서 확인된다. 홍콩증시에서 공상은행의 현재 시장가치는 장부가치의 0.8배 수준으로 2009년 2.9배에서 급전직하로 추락했다. 이 기간 중국은행 가치도 1.8배에서 0.68배로 떨여졌다.
베이징의 캐피탈리서치 앤 스티븐 양 이사는 “시장이 이들의 장부를 믿지 못하고 있거나, 잠재부실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국 채권시장은 6조6000억 달러에 달하지만 대부분 국내 금융기관들로만 구성된다. 중국 기업과 지방정부가 발행하는 회사채는 중국 은행들이 거의 대부분 인수한다.그런데 중국 회사채 발행금리와 중국 국채간 발행금리 격차는 최근 더 줄었다. 회사채 발행사들의 재무건전성이 더 우량해져야 가능한 일이다. 이 때문에 중국 은행들이부실채권을 고가 인수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 중앙정부와 국영은행들은 일자리와 공장을 보호한다는 명목에서 대환 대출,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공장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도 또한 지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이유로 고전하는 공장들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최근 지방정부의 부채한도를 정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2014년말 15.4조 위안에 달해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치솟은 지방정부의 빚을 규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홍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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