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내 증시가 대외 변수에 좀처럼 뛰어오르지 못하는 가운데 하반기로 갈수록 원화 약세에 기댄 수출주들이 점차 주목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0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 4일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200원을 넘어섰다. 대북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일시적으로 원화가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선 적은 있지만 이번 환율 수준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적으로 원화 약세 요인이 우위란 점에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워은 “미국 실업률이 5.1%수준까지 하락하면서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연기할 명분이 크게 약화됐다”며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감은 당분간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강화시키면서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 약세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 국면을 이어가면서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원화가 달러뿐 아니라 일본 엔화에도 약세를 보이면서 자동차주가 먼저 반응한데 이어 다른 환율 수혜주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3, 4분기 자동차와 IT하드웨어 등이 전년 대비 개선된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 모멘텀에 대한 시장반응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환율과 상품가격 변화가 실적 변화로 이어지면서 환율 수혜주가 주가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 수혜주가 의미 있는 주가 반응을 보이기까진 다소 시차가 존재할 것이란 설명이다. 원화 약세일 땐 환율 수혜보단 외국인 이탈에 따른 지수 자체의 하락이 더 크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오히려 원화 약세가 멈춰서 강세로 바뀔 때 후행적으로 환율 수혜주를 찾게 된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원화 약세를 거쳐 실적이 가장 극대화되는 구간이 3분기”라며 “3분기 실적을 통해 환율 효과가 보이기 시작하고 시장이 안정화를 찾을 4분기 수출주가 주목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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