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중국 TV에서 오락프로그램과 드라마가 사라졌다. 중국판 ‘아빠 어디가’인 ‘바바취나얼’과 중국판 ‘복면가왕’인 ‘거서우스수이’ 등은 결방됐다. 드라마도 항일 관련 드라마를 제외하곤 열병식 관련 특별 프로그램과 역사물로 대체됐다.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처음이자 2009년 건국 60주년에 이어 6년만에 역대 최대규모로 준비하고 있는 열병식 준비의 일환이다.

중국은 열병식을 앞두고 베이징(北京) 전 지역 직장은 2일부터, 전국은 3일부터 5일까지 휴무를 선포하는 등 ‘올인’ 태세다.

열병식을 전후한 2일 오후부터 3일 오후까지 행렬이 지나가는 창안제(長安街) 아래 지하철 1호선 운행이 중단되고 대부분의 베이징 시내버스 노선도 우회나 무정차 등 조정 운영된다.

톈안먼(天安門) 광장 일대에는 무장경찰이 배치됐으며 베이징시 전역에는 100만여명의 빨간모자와 완장을 찬 보안요원이 배치돼 순찰중이다.

중국 당국이 이번 열병식에 기울이는 공은 도를 넘어선 것처럼 보일 정도다.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열병식에 참가하는 장병들과 전투기 조종사, 그리고 행사 요원들에 대해 8대 조상의 행적까지 샅샅이 조사하는 등 전대미문의 철저한 신원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당국이 1차 신원조사를 마치고 열병식 총지휘부가 2차조사를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드러나면 즉각 다른 장병이나 요원으로 교체했다.

중국군은 열병식에 참가하는 전투기 비행 안전을 위해 세계 최초로 원숭이를 투입해 새 둥지를 제거하는가하면 사냥 매를 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눈부신 고속성장으로 경제대국 대열에 올라선 중국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군사강국으로 진입하는 ‘군사굴기’(軍事堀起: 군사적으로 우뚝 일어섬)의 계기로 삼으려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열병식과 관련해 “한치의 착오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의 노심초사는 하늘에까지 닿는다. 중국 당국은 열병식 당일인 3일 기상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일찍부터 1만2255곳의 공장문을 닫게 하고 1만여곳의 건설공사를 중단시키는가하면 홀짝제 운행을 강행하는 등 대기오염 관리에 나섰다.

일각에선 3일 비가 내리지 않도록 지난달 31일과 1일 ‘인공 강우’를 실시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중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인공 강우를 실시한 바 있다.

중국은 1만2000여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전략미사일 등 100기 이상의 미사일과 최신예 전략폭격기와 전투기, 함재기, 공중조기경보기 등 200대 이상의 군용기, 그리고 수백대의 전차와 장갑차를 선보이며 막강한 군사력을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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