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 건설의 도시서 건축의 도시로 바뀌고 있다” 하디드 “디자인이 좋은 건축물 많아야 도시계획도 변해”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서울이 건설의 도시에서 ‘건축의 도시’로 바뀌고 있다.”(박원순 서울시장)

“디자인이 좋은 건축물이 많을수록 궁극적으로 어버니즘(Urbanismㆍ도시양식)이 바뀔 것이다.”(자하 하디드 교수)

오는 2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관을 앞두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DDP를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 빈응용미술대학 교수가 11일 오후 DDP에서 만났다.

DDP는 옛 동대문운동장 부지 2만6000평에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의 비정형 건축물로, 우주선이 내려앉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5년간 4840억원을 들여 DDP를 완공했다.

이날 40여분간 진행된 박 시장과 하디드 교수의 대담은 ‘공공건축물 혁신’에 초점이 맞춰졌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턴키방식(일괄 발주) 전면 금지, 공공건축물 공모 원칙 적용, 공공건축가 도입 등으로 공공건축에 많은 변화를 추진했다”면서 “서울이 건설의 도시에서 건축의 도시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디드 교수는 “보수적이던 유럽이 모든 공공건물을 공모하는 쪽으로 제도를 바꾸면서 훌륭한 건축물이 많이 나왔다”며 “디자인이 좋은 건축물이 많을수록 궁극적으로 어버니즘과 도시계획이 바뀔 것“이라고 화답했다.

하디드 교수의 건축 파트너인 패트릭 슈마허 씨도 “DDP를 건축하는 최근 2년 사이에 한국의 건축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하디드 교수는 DDP의 컨셉트에 대해 “동대문운동장의 장소와 문화를 연구하면서 시민에게 또다른 공공장소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광장과 건물을 통합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훌륭한 건축물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콘텐츠를 잘 만들어 서울의 디자인산업을 육성하고 시민들이 향유하는 등 주변과 조화롭게 발전하도록 운영하는 게 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동대문 지역의 정체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하디드 교수는 “주변 환경도 존중해야 하지만 도시 맥락을 제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넣어야 한다”고 설명했고, 박 시장은 “DDP는 주변 건물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건축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