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평범한 것은 가라, 특별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굽히고 접히고 늘리고 말리고.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세가 둔화되고, 중저가폰의 점유율이 늘면서 프리미엄폰의 기술혁신이 디스플레이에 집중된 까닭이다.
실제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매량은 3억4천만대로 최근 6년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를 집계한 미국 시장조사 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지역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기 때문이라며 “죽어가는 스마트폰 시장을 되살리려면 폴더블(foldable), 롤러블(rollable) 등 스마트폰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혁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혁신을 가장 먼저 이끈 것은 삼성전자다. 스마트폰 양 측면에 커브드(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엣지’ 모델로 승부수를 띄웠다. 갤럭시S6엣지와 갤럭시 S6엣지 플러스다.
LG전자는 ‘세컨드 스크린’(보조화면)으로 새로운 화면을 선보였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하나지만 이것을 두 개로 분할해 독립적으로 작동하도록 한 것이다. LG전자는 세컨드 스크린을 탑재한 자사의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리즈의 첫 제품 ‘V10’를 지난 1일 공개했다. 5.7인치형 스마트폰 V10은 전면 디스플레이 우측 상단에 메인 화면과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가로 51.4㎜, 세로 7.9㎜의 작은 직사각형 ‘세컨드 스크린’을 적용했다. 메인화면과 함께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며 메인 화면이 꺼져 있어도 날씨, 시간, 요일, 날짜, 배터리 상태, 문자 등 알림 정보를 24시간 표시해준다.
자주 쓰는 앱과 사용자가 설정한 주요 연락처 등을 설정하는 갤럭시의 ‘엣지’와 기본적인 기능에서 유사하다. 다만‘엣지’가 측면 세로띠 모양의 커브드 디스플레이라면 ‘세컨드 스크린’은 전면 가로띠 스타일의 평면이라는 점이 다르다.
향후에는 ‘화면 전쟁’의 중심이 곡면 디스플레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차례로 미국 특허청(USTO)에 이와 관련한 특허를 출원하거나 등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쇼(CES 2013)에서 프로토타임(시제품)으로 선보였던 ‘접는 화면’을 스마트폰에 적용해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프로젝트 밸리’(Project Valley)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개발 중이다. 모바일 특허 관련 보도 매체인 페이턴틀리 모바일과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 전문 사이트인 샘모바일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특허청에(USTO)에 출원한 특허는 ‘힌지(hinge, 경첩) 시스템’을 활용한 폴더블 디스플레이다. 그물처럼 세밀한 조직의 소재에 ‘힌지’를 내장하고 그 위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얹는 방식이다. 이를 스마트폰에 탑재하면 하나의 화면을 지갑처럼 반으로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로도 활용가능하고 하나로도 쓸 수 있다. 접으면 ‘계곡’처럼 된다고 해서 프로젝트명이 ‘밸리’다.
화면전쟁에는 애플도 가세했다. IT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13년 미국특허청에 출원한 커브드(곡면)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최근 취득했다. 미국특허청이 공개한 애플의 특허 출원신청서를 보면 양측면의 베젤을 없애고 전체를 불룩한 곡면 디스플레이로 감싼 듯한 원통형 모양이다. 더 넓어진 디스플레이 면적으로 더 많은 컨텐츠를 담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볼륨이나 홈키 등 버튼을 터치 스크린으로 대체할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애플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갤럭시S7이나 아이폰7 등 당장 내년 발표되는 제품들에 적용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관련 부품 개발이나 사용자 경험 등을 고려했을 때 성급한 전망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다만 폴더블, 커브드, 플레서블 등으로 꼽히는 디스플레이 혁신이 그만큼 임박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점이 업계의 일치된 전망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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