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13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내외신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그동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가렸다는 평을 받아온 리 총리는 1시간 50분 정도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격의없고 단호한 표현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을 과시, ‘리커창 스타일’을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리커창 스타일’ 구축=손을 크게 흔들며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리 총리는 여유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했다. 리 총리는 원고를 보지않고도 세세한 숫자를 들면서 거침없이 질문에 답해 ‘실무파 개혁총리’라는 지위를 착실히 구축하고 있다는 인상을 국내외에 심어주었다.

그는 시진핑 지도부가 추진하는 개혁과 관련, “자세한 내용은 전인대 개막식에서 내가 보고한 정부업무보고에 나와 있기 때문에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겠다”면서 “관건은 개혁을 추진ㆍ실행하는 것이다”고 실무적 총리 상을 부각시켰다.

그는 “개혁은 반드시 기득권층과 충돌하게 된다”면서 “기득권층의 반발을 이겨내 얻은 ‘개혁 보너스’의 혜택을 서민으로 확산하겠다 ”며 개혁의지를 내비쳤다.

주변국과의 마찰을 지적하자 그는 지난해 베트남 방문 시 현지 상점에 들렀던 일을 소개했다. 리 총리는 “가게 주인으로부터 ‘이웃나라 사이는 평화적·우호적 이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면서 “중국 국민들도 이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리 총리는 대기오염, 주택, 사회보장 등 민생문제, 그리고 국제사회가 주시하는 ‘그림자 은행’이나 경기실속, 경제리스크 등도 세세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전(宣戰)’이라는 단어를 거듭 반복하면서 중국이 안고있는 문제들을 반드시 해결해나가겠다는 확고한 개혁의지를 과시했다.

기자회견 마지막에선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司馬遷)이 ‘사기(史記)’에 남긴 말인 ‘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ㆍ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긴다)’을 인용하면서 기자들에게 “(취재하느라고 식사도 못하는) 여러분들을 배고프게 만들어 죄송합니다”라는 여유도 과시했다.

14일 중국언론들은 “생동감 넘치고 격의없는 발언이 이어졌다”면서 “총리 취임 직후였던 지난해 양회에 비해 올해 양회에선 총리로서의 위상이 더욱 확실해진 모습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리 총리의 말,말,말=내외신 기자회견에서의 리 총리의 ‘말’은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사람의 목숨은 하늘이 관장하는 것이어서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다(人命關天). 한 가닥의 희망이 있다면 우리는 절대 구조를 포기하지않을 것이다.” <말레이시아항공기 실종>

“스모그를 해결하려면 기다리면 안된다. 우리는 스모그에 선전포고를 했으며 하늘을 향해 선전포고한 것이 아니다.” <스모그 퇴치>

“활을 쏘면 돌아오는 화살은 없다. 한번 시작했으니 끝까지 용감하고 철저하게 실행할 것이다.” <행정개혁>

“오늘의 디딤돌이 내일의 걸림돌이 되게할 수는 없다.”<금융채무 리스크>

“일하는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준비하지 않음을 두려워해야 한다. 도끼날이 잘 갈려있어야 장작을 팰 수 있다.” <경기하방 압력>

“많은 말만 하는 것은 조금이나마 행하는 것보다 못하다.”<부동산시장 조정>

”현명한 사람은 같음을 추구하고 어리석은 자는 다름을 추구한다(智者求同,愚者求異).“ <미ㆍ중관계 >

“화목하는 소리가 있어야하며 귀를 찌르는 소음이 아니어야 한다.”<주변국 외교 >

“부패는 인민정부의 천적이다.”<반부패> “물 옆에 있는 누각에 먼저 달이 뜬다.”<홍콩의 발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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