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아들이 아이들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왕따 가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들에게 “나는 왕따 가해자입니다”라는 팻말을 들게 한 아버지가 새삼 화제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나는 왕따 가해자입니다’라는 게시물에는 몇 장의 사진이 실렸다. 사진에서 소년이 들고 있는 팻말엔 “나는 왕따를 시키고 있습니다. 왕따가 싫은 사람은 경적을 울려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는 지난 2013년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킨 아버지 조 래그래스(Joe Lagares)의 체벌 모습이다. 아들이 아이들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조의 고육지책이었다.
조는 당시 매체 인터뷰를 통해 “아들의 나쁜 행동을 고치려 노력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고백하며 “괴롭힘을 당하는 피해자 측의 굴욕적인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조는 낯선 이들의 비난과 곱지 않은 시선을 아들이 고스란히 느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아들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았다. 조는 아들이 서 있는 길가에 함께 서서 조용한 응원을 보냈다.
이 같은 사연이 전파를 타자 응원과 함께 비난이 빗발쳤다. 의도와 다르게 아버지가 아이를 따돌리는 것 같다는 의견과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예를 들어 교육 방식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조는 이후 자신이 직접 포스터를 들고 거리에 나섰다. 포스터엔 “처벌 방식에 후회는 없다. 왕따는 근절돼야 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조는 “왕따는 공개적인 굴욕의 형태로 가해자가 느끼지 않는 이상 고쳐지지 않는다”면서 “아이에게 올바른 생각을 전하기 위한 처벌방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네티즌들이 지난 2013년의 해외이슈를 끄집어낸 이유는 무엇일까? 한 커뮤니티 사용자는 “맘충, 파파충 등 자기 자식만 소중하다고 키우는 부모들을 향한 일침”이라고 강조했다. 조의 처벌방식에 긍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뾰족한 대안이 없으면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훌륭한 방법으로 자식을 키울지 궁금하다”고 밝혔고, 다른 네티즌은 “성숙한 사고를 할 줄 모르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말보다 귀중한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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