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언급하지 않겠다”…일단 관망
[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 방식과 관련해 잠정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청와대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거리를 두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청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란, 국민 선거인단의 신원이 드러나지 않도록 이동통신사업자가 미리 임의의 휴대전화번호를 제공하고 총선 후보자를 직접 선출하는 방식이다. 청와대는 지난 28일 여야가 잠정 합의한 이 제도에 대해 일단 논평을 자제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30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관련, 김 대표에게 항의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는 질문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누군지는 모르고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사안에 대해서 청와대에서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짧게 답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 역시 “당에서 결정하는 사안에 대해 앞으로도 청와대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난 6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와 국회법 파동 등으로 야기됐던 당청 갈등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은 양당 대표가 잠정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가 사실상 김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의 사전 수순의 성격을 갖는 데다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가 생각하고 있는 전략공천과 정면으로 배치돼 내년 총선에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간 공천권 행사를 위한 주도권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친박계에서는 “졸속 협상”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 일각에서는 노동개혁 등 후속 입법 처리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뉴욕 순방 기간 동안 김 대표가 적절한 의견 수렴 없이 공천 관련 사항을 야당과 잠정 합의한 것에 대해 불편해 하는 기색도 읽힌다.
bon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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