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일반인엔 아직도 생소한 코넥스 시장(중소기업 전용시장)이 중소 벤처사에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해 자금조달 규모는 전년 대비 5배가 커졌고,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옮겨가는 ‘이전 상장’도 크게 늘었다. ‘상장 사다리’ 체계가 틀을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33개사가 코넥스 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1394억원으로 지난해(679억원)에 비해 5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넥스 시장은 중소 벤처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위한 창구로, 지난 2013년 7월1일 개장됐다. 만 2년여밖에 안된 코넥스의 성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시가총액은 개장 때(4689억원)보다 8배 이상 급증한 3조8233억원으로 커졌다. 3억~4억원대에 불과하던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올들어서는 하루 18억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지난 5월 기준으로는 하루 거래대금이 92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거래가 활성화되고 기업들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으면서 상장 기업수도 늘어나느 추세다. 개장 당시 21개사였던 코넥스 상장 기업수는 이달들어 90개사로 늘었다.
가장 중요한 평가 지표로 여겨지는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 상장 역시 한 단계 도약했다. 특히 코스닥으로 옮긴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평균치를 크게 웃돌면서 코넥스 시장의 거래 규모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넥스 시장에서 쌀 때 사서, 코스닥 시장으로 옮기면 짭짤한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메디아나의 경우 1년만에 주가가 3배 이상 급등했다. 6000원대였던 주가는 1년여만에 2만원대로 올라섰다. 랩지노믹스 역시 1만3000원대에서 3만3000원대로 주가가 두배이상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코넥스 시장의 한계도 역시 뚜렷하게 드러난다. 예컨대 큰 폭으로 거래대금이 늘었지만 여전히 자생 수익구조를 맞추기엔 크게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의 한 달 수익은 아르바이트생 월급 수준인 100만원여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빠른 자금 회수를 위해 벤처캐피탈사 측에서 코넥스 기업에게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 상장을 압박하는 관행도 코넥스 시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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