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업체 고전 우울한 전망
국내 증시는 물론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철강과 조선주가 각각 중국과 일본업체에 밀려 고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제기됐다.
13일 미래에셋증권은 한국과 중국, 일본의 주요 기업의 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경쟁이 심화되는 철강업종에선 중국 업체의 중장기 투자 매력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중일 모두 공급과잉 속에 내수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수출 증대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역내 철강사 간 경쟁강도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은 전세계 철강 생산의 60.4%, 수요의 54.4%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자 최대 수출국이다. 그러나 역사상 최고 수준까지 오른 과잉공급이 좀처럼 해소되기 쉽지 않단 공통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14년 글로벌 철강 과잉설비는 6억 톤으로, 금융위기 이전 철강산업 호황기 수준(약 3억 톤)으로 회복되려면 철강 수요 증가율이 5%에 달해도 3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증가율이 2%인 경우 8년, 3%라면 5년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국내 철강주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도 이렇다 할 실적 모멘텀이 부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철강업종에 대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기저효과, 정책효과 등”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마저도 실질적으로 확인되기 전까지 주가 상승 동인으로 작용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백 연구원의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내수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 철강업체들은 사정이 낫다. 중국의 내수시장은 한국의 12배, 일본의 9배에 달한다. 이 연구원은 “철강산업은 내수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내수산업”이라며 “따라서 내수 시장의 규모 및 성장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바오산 철강(Baoshan Iron & Steel)의 투자매력을 가장 높이 평가했으며 POSCO와 현대제철은 한 단계 아래로 평가했다.
조선업종의 경우 안으로는 저가 수주로 몸살을 앓고 있고 밖으로는 업황 불황에 시달리는 한국 조선업체들에 비해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다시 키우고 있는 일본 업체들이 더 투자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가 불확실성으로 인한 해양 설비 수주 시장 위축, 기본설계 및 기자재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중ㆍ단기간 국내 업체들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 대형 조선사들은 발전플랜트 중심의 육상플랜트 비중을 확대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침체기를 극복하고 있는데다 엔화 약세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단 게 정 연구원의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한중일 조선주 가운데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의 투자매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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