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3735억원치 사들여네이버도 2119억원치 매입
한국을 떠났던 외국인 투자자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이다. 일시적 안도랠리라는 평가도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으로 코스피는 지난 7일 2000선을 가뿐하게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9158억 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8조 7000억 원 가량 매도했던 것과 비교된다. 거래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엔씨소프트(3735억 원)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이같은 깜짝 매수세는 16일 하루에 몰린 것으로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지분(넥슨 보유 지분) 매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5일까지 삼성전자를 744억원어치 사들였던 외국인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 변경에 방향을 급선회했다. 16일 하루동안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금액 3757억원 중 엔씨소프트 매수에만 3735억원을 사용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결별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넥슨의 지분 매각 우려감이 오버행(대량 대기물량) 이슈로 작용해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지난 수년간 넥슨의 인수 가격(25만원)을 넘지 못했다”며 “이번 매각은 오버행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은 네이버(2119억 원)와 SK하이닉스(844억 원), 삼성SDI(701억 원), KT(679억 원)도 꾸준히 사들여 대형 수출주의 저가매수에도 적극적이었다. 반면 SK텔레콤(1820억 원), SK(1658억 원), POSCO(1085억 원), 호텔신라 (595억원), KB금융(498억 원), 효성(483억원) 등은 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미국 9월 고용지표와 베이지북(미국 연방준비제도 경제동향종합보고서)에서 미국 경기둔화가 확인돼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원화 강세도 한 몫을 했다.
송흥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됐다”며 “금리인상 지연으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게 되면 환차익을 노린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한빛 기자/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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