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9월 이후 최근 한달간 증시가 완만한 상승 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개미들이 집중 매수한 종목 10개 가운데 9개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가 사면 떨어진다’는 개미들의 술자리 푸념이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은 10개 가운데 8개와 7개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9월21일~10월21일) 동안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현대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개인은 모두 4474억원어치의 현대차 주식을 매입했다. 현대차의 주가는 같은 기간 0.91%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1%가량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하락폭을 그린 것이다.
환율 효과 등으로 현대차가 지난 6월에 저점을 찍은 뒤 40%가량 상승하자 뒤늦게 추격매수에 나섰지만, 개미들은 별다른 수익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이 3번째로 많이 매수한 ‘코덱스 인버스’는 4%가 넘게 하락하며 개미들에게 손실을 안겼다. 인버스 상품은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거두는 상품이다. 지수 하락을 예상한 개인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지만, 지수는 개미들의 관측과는 반대로 움직였다.
가장큰 낙폭을 기록한 종목은 18%가 떨어진 현대엘리베이터였고, 호텔신라도 16%가 떨어지면서 개미들의 지갑을 비워버렸다. 한국항공우주는 ‘KF-X 무산’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큰폭으로 하락해 개미들에 손실을 안겼다. 개미들의 집중매수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한 포스코는 21일 하루동안 5%가 넘게 급등하면서 ‘10전 전패’를 기록할 뻔했던 개미 투자자들의 체면을 세웠다.
기관이 가장많이 매입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매수 규모는 7767억원에 이른다. 개인(4406억원)과 외국인(3380억원)이 매도한 물량을 거의 다 기관이 받아냈고, 추가 상승까지 이끈 주체가 기관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 기간동안 9%가 올랐다. 기관 순매수 상위 2위에 오른 ‘코덱스 레버리지’는 9.29% 상승해 주목을 끌었다.
코덱스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지수가 상승할 때 2배 가량 오르는 특성을 지니도록 설계된 ETF상품이다. 상품 특성상만 놓고 보면 지수 상승 가능성을 강하게 예측했고, 결국 그 예측이 맞아 떨어지면서 비교적 큰 폭의 수익을 기관이 가져간 것으로 분석된다. 말하자면 기관은 9월 21일 이후 증시 상승에 ‘베팅’했다는 의미다. 개미 투자자들이 인버스 상품을 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예상했던 것과는 반대의 전망을 내린 것이다.
기관이 가장 큰 수익률을 올린 분야는 전기차 분야인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 강점을 보이는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14.17%와 22.05% 상승하면서 기관 수익률 선두를 이끌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넥슨과의 지분관계가 정리되면서 전날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해 수익률이 4%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가 상승했고, 3개가 하락했다. 외국인 순매수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LG전자로 같은 기간 15.27% 상승했다. 현대글로비스와 네이버도 두자리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집중매수한 ETF상품인 코덱스 200도 4.57% 상승했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BGF리테일, 아모레퍼시픽 등 3개 종목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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