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간 증시 완만한 상승세 개인 매수 종목 10개중 9개 하락 현대엘리베이터 18%↓·호텔신라 16%↓ 대형주 집중 매수한 기관은 8개 상승 외인, LG전자 등 두자릿수 상승률
9월 이후 최근 한달간 증시가 완만한 상승 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개미들이 집중 매수한 종목 10개 가운데 9개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가 사면 떨어진다’는 개미들의 술자리 푸념이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은 10개 가운데 8개와 7개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9월21일~10월21일) 동안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현대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개인은 모두 4474억원어치의 현대차 주식을 매입했다. 현대차의 주가는 같은 기간 0.91%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1%가량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하락폭을 그린 것이다.
환율 효과 등으로 현대차가 지난 6월에 저점을 찍은 뒤 40%가량 상승하자 뒤늦게 추격매수에 나섰지만, 개미들은 별다른 수익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이 3번째로 많이 매수한 ‘코덱스 인버스’는 4%가 넘게 하락하며 개미들에게 손실을 안겼다. 인버스 상품은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거두는 상품이다. 지수 하락을 예상한 개인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지만, 지수는 개미들의 관측과는 반대로 움직였다.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종목은 18%가 떨어진 현대엘리베이터였고, 호텔신라도 16%가 떨어지면서 개미들의 지갑을 비워버렸다. 한국항공우주는 ‘KF-X 무산’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큰폭으로 하락해 개미들에 손실을 안겼다. 개미들의 집중매수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한 포스코는 21일 하루동안 5%가 넘게 급등하면서 ‘10전 전패’를 기록할 뻔했던 개미 투자자들의 체면을 세웠다.
기관이 가장많이 매입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매수 규모는 7767억원에 이른다. 개인(4406억원)과 외국인(3380억원)이 매도한 물량을 거의 다 기관이 받아냈고, 추가 상승까지 이끈 주체가 기관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 기간동안 9%가 올랐다. 기관 순매수 상위 2위에 오른 ‘코덱스 레버리지’는 9.29% 상승해 주목을 끌었다.
코덱스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지수가 상승할 때 2배 가량 오르는 특성을 지니도록 설계된 ETF상품이다. 상품 특성상만 놓고 보면 지수 상승 가능성을 강하게 예측했고, 결국 그 예측이 맞아 떨어지면서 비교적 큰 폭의 수익을 기관이 가져간 것으로 분석된다. 말하자면 기관은 9월 21일 이후 증시 상승에 ‘베팅’했다는 의미다. 개미 투자자들이 인버스 상품을 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예상했던 것과는 반대의 전망을 내린 것이다.
기관이 가장 큰 수익률을 올린 분야는 전기차 분야인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 강점을 보이는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14.17%와 22.05% 상승하면서 기관 수익률 선두를 이끌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넥슨과의 지분관계가 정리되면서 전날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해 수익률이 4%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가 상승했고, 3개가 하락했다. 외국인 순매수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LG전자로 같은 기간 15.27% 상승했다. 현대글로비스와 네이버도 두자리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집중매수한 ETF상품인 코덱스 200도 4.57% 상승했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BGF리테일, 아모레퍼시픽 등 3개 종목은 하락했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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