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노윤정 기자] ‘응답하라 1994’로 눈도장을 찍었고 ‘꽃보다 청춘’으로 그야 말로 뒤늦은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 영화, 예능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대세’라는 호칭이 아깝지가 않다. 배우 손호준의 이야기다.최근 드라마 ‘미세스 캅’을 마친 손호준이 영화 ‘비밀’로 다시 극장가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비밀’은 살인자의 딸(김유정 분), 그녀를 키운 형사(성동일 분) 그리고 비밀을 쥐고 나타난 의문의 남자(손호준 분), 만나서는 안 될 세 사람이 10년 뒤 재회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드라마.영화 속에서 손호준은 10년 전 살인사건으로 결혼을 앞두고 있던 연인을 잃은 남자 남철웅 역을 맡았다. 영화 자체의 분위기는 음울함을 바탕에 깔고 있다. 특히나 손호준이 분한 남철웅은 상실감과 죄책감, 복수심 등 어둡고 무거운 감정들로 가슴을 채우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결코 쉬운 역할이 아니었다. 하지만 대본을 읽자마자 바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손호준은 이 작품에 강하게 끌렸다.“일단, 재미있었어요. 한 장 한 장 읽을 때 그 다음 장이 궁금해지고, 결론까지 다 읽고 나서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감정적으로 힘들었다기보다 남철웅이라는 친구에 대해 이해하기가 힘들었어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들이면 제 자신을 설득하기 편했을 텐데, (제가) 경험해볼 수 없는 상황을 겪은 친구잖아요. 그걸 이해하기가 처음에 조금 어려웠었죠. (…) 감독님께 감사했던 부분이 본인의 이야기까지 해주시면서 저를 많이 설득시켜 주셨고 이해시켜주셨어요”
손호준을 보고 있자면 참 겸손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는 작품에 임하면서도 시종 겸손한 자세로 일관했다. 인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철저하게 감독의 생각에 맞추려고 했다. ‘비밀’의 경우 박은경, 이동하 두 감독이 오랫동안 작업한 시나리오로, 손호준은 두 사람을 믿고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에 따랐다.물론 배우 자신도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분명한 해석을 가지고 있었다. “제가 봤을 때 철웅이는 정말 그냥 보통의 사람 중 한 명인 것 같아요”라고 운을 뗀 그는 영화 속에서는 편집된 장면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신이 보는 남철웅이라는 인물에 대해 설명했다.“편집된 부분이 있는데 조사 받을 때 국도변 CCTV의 이야기는 유신(서예지 분) 부모님에게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요. 내가 죽인 것은 아니지만 잘못이 조금은 들어가 있잖아요. 그걸 감춰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인 거죠. (…) 철웅이는 죄책감이 너무 크고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데, 용서를 받아야 할 유신이는 이미 이 세상에 없고. 그래서 자기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서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아요”“기억에 남는 부분을 굳이 한 장면 꼽자면, 노래방 갔다가 정현이(김유정 분)를 업고 돌아가는 뒷모습이 나오거든요. 그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걸어가는 과정은 짧지만 철웅이한테는 정말 많은 생각을 했던 장면이었어요”
손호준은 ‘비밀’에서 성동일, 김유정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성동일과는 ‘응답하라 1994’ 이후 두 번째 만남으로 많은 챙김과 배려를 받으며 촬영했다. 그리고 김유정은 비록 나이는 자신보다 어릴지언정, 오랜 경력으로 다져온 탄탄한 연기 내공 등 배울 점이 많은 배우였다.“성동일 선배님은 정말 아버지처럼 잘 챙겨주시거든요. 같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제가 좀 더 돋보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고, ‘나는 계속 연기를 해왔던 사람이고 너는 계속 해야 할 사람이니까 네가 좀 더 잘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늘 하셨어요”“유정이는 제가 한 번도 어리다고 생각해보지 않았을 정도로 성숙하고, 정현이에 대해 생각하는 깊이나 집중력이 대단해요. 유정이한테도 많이 배웠죠. 연기를 주고받는 데 있어서, 잘 줬고 제가 주는 걸 잘 받았어요”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지만,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작품이 어디 있겠는가. 아쉬운 부분은 아쉬운 대로 손호준에게 ‘비밀’은 특별한 작품이다. 대중에게 ‘배우’로 먼저 인정받고 싶다는 그에게 있어서 ‘비밀’은 배우가 되어 가는 한 과정이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소중하다.“‘비밀’은 정말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한 영화고, 많은 생각이 들고 이야기를 나눌 거리가 많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친구들하고 술 한 잔하면서 토론도 할 수 있는 그런 영화인 것 같아요. 또 성동일 선배님도, 저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일 거예요”“‘비밀’ 같은 경우 제가 배우가 되어 가는 과정에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한 작품 한 작품 해 나가면서 배우고 발전해 나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냥 세월이 지났다고 해서 제가 배우는 아닌 것 같고, 작품을 해나가면서 발전해가고 보시기에 저번 작품보다 이번 작품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사진=민은경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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