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레전드의 귀환’에 동료들도 울고, 그 시절을 기억하는 시청자도 눈물을 흘렸다. 90년대 슈퍼스타 현진영이 MBC ‘복면가왕’에 출연, 여전한 실력으로 안방을 사로잡았다.
현진영은 지난 15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에 도전하기 위한 무대를 꾸몄다. 8명의 복면가수가 겨루는 듀엣 무대에 등장한 마지막 주자였다. ‘여전사 캣츠걸’과 ‘꺼진 불도 다시보자 119’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이들은 쟈니 리의 ‘사노라면’을 선곡했다.
두 사람 모두 내공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특히 ‘꺼진불도 다시보자 119’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현진영은 진한 탁성에서 우여곡절 많은 삶의 장면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호소력 짙은 무대를 선보였다. 두 사람의 승부는 61표를 얻어간 ‘여전사 캣츠걸’의 우승이었다.
현진영은 이후 김광진의 ‘편지’를 선곡해 담담하게 노래를 부르며 복면을 벗었다. 연예인 판정단도 일반인 판정단도 그저 입을 다물 수 없을 만큼 놀란 무대였다.
SM 엔터테인먼트 1호 가수이자, 대한민국 힙합1세대로 당대를 풍미한 현진영의 삶은 다사다난했다. 전성기 시절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삶의 바닥까지 떨어졌던 천재 뮤지션은 조금씩 음악과 대중에게서 멀어지는 듯 보였다. 음악에 대한 소식보다는 사건사고 소식으로 더 많이 오르내렸다. 하지만 노래는 물론 랩까지직접 소화하는 힙합음악에 화려한 퍼포먼스가 더해진 현진영은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처음 내놓던 90년대 초반 서태지와 더불어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천재 아티스트였다.
현진영이 복면을 벗자 유영석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유영석은 “오랜만이라 반갑고 노래를 너무 잘한다. 그때도 잘하는 거 알았는데 이렇게 잘 할 줄 몰랐다”고 울먹였다.
현진영은 이날 “‘복면가왕’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저도 노래 잘한다고 생각해주는 것”이라며 “데뷔 26년간 토끼춤, 엉거주춤, 힙합 등을 많이 기억하시는데, 보여주지 못했던 것을 마음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왕이 아니더라도 너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복면가왕’은 이 시청률 조사회사 TNMS 집계 기준, 13.5%의 수도권 시청률을 기록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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