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증권사들은 일제히 ‘주가 상승 요인’이라고 호평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높여 잡았고, 또다른 증권사는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 유입세가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은 결국 회사 인적분할을 대비한 오너 일가의 지분율 높이기란 해석도 함께 제기된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삼성전자의 이번 주주 이익 환원 정책으로 삼성전자는 분기 이익의 안정화 및 잉여 현금 흐름의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시장 기대 이상의 주주 친화 정책으로 향후 삼성 그룹 지배 구조 변화를 순조롭게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52만원에서 167만원으로 높였다.

김 연구원은 또 “주주 이익 환원에 따른 상승 모멘텀은 단기적으로 보통주보다는 우선주에 쏠릴 것이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긍정적 반응이 기대된다 보통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51%이지만 우선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80%로 훨씬 높아 우선주의 선순위 취득 및 소각 결정을 환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기근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이번 주주 환원 정책을 기반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한단계 레벨업 될 것임은 분명하다고 판단된다. 레벨업 이후 주가의 방향성은 펀더멘탈에 기반을 두고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기 주식 취득 후 소각과, 15~17년 3개년간 실시할 FCF의 30~50% 에 해당하는 정기적인 주주환원 정책 그리고, 내년부터 분기배당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저평가 원인이 비교적 인색한 주주환원 정책과 IM사업부 이익 급감 우려에 있었다는 점

을 감안하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이번 실적 내용은 멀티플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배구조개편 관련 이슈가 자사주 매입을 확대시킨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향후 삼성전자 인적분할 이후 지주사와 사업회사 간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며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자사주는 12.2%이다. 인적분할 이전에 삼성 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하면 분할되는 삼성전자 지주사의 자사주도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는 삼성전자 지주사의 사업회사 지분율이 높아진다. 또한 삼성전자 지주사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오너일가의 지주사 지분이 상승한다. 인적분할 전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오너일가에게 이중으로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자산 승계율은 41.7%다. 삼성그룹(53.6%)보다 낮다. 향후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그룹사들이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결론적으로 KOSPI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적어도 향후 2년간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