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 SBS ‘육룡이 나르샤’는 한계에 다다른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건국한 여섯 명의 활약을그린다.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 외에 가공인물인 고려 열혈백성 분이(신세경 분), 바람과도 같은 검객 땅새(이방지/ 변요한 분), 순수한 사랑의 무사 무휼(윤균상 분)이다.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말 소수의 권문세족들만 잘 살고, 피폐한 삶을 살아야 하는 대다수 백성들의 곤궁한 삶을 묘사하고있다. 분이는 이런 백성들의 심정을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인물이다. 농사 지은 걸 세금으로 거의 다 바쳐야 하는 현실에 분노해 아예 감영창고에다 불을 지르는 인물이기도 하다. 드라마이지만, 현실에서 생각해볼만한 요소들을 언뜻언뜻 집어넣었다. 그래서 때로는 ‘갑질‘을 보기도 하고, 어떨 때는 ‘금수저’ 문제도 생각하게 한다.
특히 이 부분은 가혹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수탈당하는 고려 백성의 모습에서 직설적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을의 분노를 대변자 신세경(분이)과 유아인(이방원)과의 대화, 가령 분이가 이방원에게 “(당신은) 힘 있는 사람이잖아요. 귀족이잖아요”라고 말할 때 더욱 리얼하게 다가온다.
정도전을 연기하는 김명민은 이성계에게 백성들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는 이인겸 등 도당 3인방을 척결해 새 나라를 만들자고 말한다. 이성계에게 새 나라의 왕으로 선택했다고 말하고, 자신을 선봉으로 써달라고 한다. 김명민은 수많은 대사를 일사천리로 소화하며 정도전 캐릭터를 살아있게 만들었다.
다섯 용들이 함주에 있는 이성계 진영에 집결하며 복잡 미묘한 심리상태를 속도감 있게 전개했다. 천호진은 흔들리는 눈빛 하나로 이성계의 심리를 표현했다. 유아인은 아버지에 대한 애정과 불안한 청춘을 오열과 독백으로 풀어냈다.
이성계 이방원의 부자관계에서도 캐릭터의 특성이 살아났다. 이성계 리더십도 미세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부각됐다.
이성계는 아들에게 어릴 때 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아버지지만, 왕이 되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 되는 것만큼은 용납할 수 없다. 이성계는 자신을 배신한 부하를 이후의 전쟁에서 많은 무공을 세워 보답하라고 말하고 살려주기도 한 사람이다.
이성계와 이방원은 정도전이 흔든 판 위에서 흔들리며 새롭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정도전 역의 김명민은 완벽한 발성과 힘으로 정도전의 특별함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는 이처럼 캐릭터들의 매력이 살아나니 전개가 더욱 쫄깃해지며, 몰입도도 더욱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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