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내달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앞두고 인가를 신청한 3개(I뱅크ㆍK뱅크ㆍ카카카뱅크) 컨소시엄이 일제히 중금리 대출을 핵심사업으로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국내 금융대출 시장은 연 3~5%대의 제1금융권과 연 15~34%의 고금리 대출영업을 하고 있는 제2금융권으로 양극화돼있는 상태다. 3개 컨소시엄 모두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방식을 도입해 중금리대출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같은 목표, 비슷한 전략이지만 차이점도있다.
▶I뱅크 “검증 끝낸 곳은 우리가 유일”=I뱅크는 이미 중금리대출모델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된 만큼 중금리대출 활성화는 가능성만 있는게 아니라, 빠르게 현실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I뱅크는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인고객 대출시장의 76%, 소상공인 대출시장의 63%를 공략가능한 목표로 내세웠다. ‘평균 연 13.5%’란 중금리대출 금리대도 내놨다. 현재 연간 4조 9000억원에 달하는 개인 대출자의 이자는 절반수준인 2조 4000억원으로, 소상공인 이자비용은 2조 9000억원에서 1조 4000억원으로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I뱅크는 “시뮬레이션 한 결과, 2금융권 20~30%대 금리가 적용된 고객 중 약 20조원 규모가 신용등급이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이들이 중금리 시장으로 옮겨오면 기존보다 연 10%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고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법은 주주사 중 하나인 옐로우그룹의 빅데이터 분석능력을 활용해 인터파크와 GS홈쇼핑 내 거래 내역, SKT의 통신비 내역 등을 통해 소비 패턴을 분석하면, 직업과 소득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신용평가보다 훨씬 다양한 관점으로 신용도를 파악할 수 있고, 그만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인터파크 판매자의 경우 매출액 뿐만 아니라 업체등급, 추천점수, 상세이용후기, 문의답변비율 등을 신용도 평가에 반영하는 것이다.
특히 금융거래내역이 없는 대학생 등 금융소외자들에 대한 중금리대출 가능성도 강조했다. 기존 신용도 평가는 점수가 감소하는 ‘마이너스’방식으로만 이뤄지는 반면,빅데이터를 결합한 I뱅크의 신용평가모델은 ‘+’,‘ -’ 양방향성인 만큼 금융소외자들에게도 낮은 금리의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K뱅크 “축적된 데이터 양은 우리가 최고”=KT가 주축인 K뱅크의 경쟁력은 막대한 데이터 양이다. KT 자회사인 비씨카드는 물론 주주사로 참여한 KG이니시스, 다날 등 결제대행사(PG)의 온ㆍ오프라인 가맹점을 합치면 경쟁 컨소시엄의 배가 넘는 350만곳에 달한다. 기존 은행의 신용등급에 KT가 갖춘 통신비 체납 기록, PG사ㆍVAN사 등을 통한 오프라인 거래 기록을 분석하면 경쟁 컨소시엄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신용평가체계를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K뱅크 측은“아무리 어려워도 끝까지 연체하지 않는 비용 중 하나가 바로 휴대폰 요금”이라며 “통신비를 어떻게 내고 있는지, 카드 사용은 어느 정도 하고 있는지 등 다양한 개인정보를 취합하면 보다 입체적으로 신용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K뱅크는 소상공인들에게 연 10% 초반의 금리대로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안 영역도 K뱅크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분야다. K뱅크 내에는 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인포바인(휴대폰 보안/인증)와 시중 은행, 증권사 등에 신분증 진위 확인 솔루션을 공급 중인 모바일리더(비대면 채널 보안 솔루션)업체가 포함돼 있다.
▶카카오뱅크 “신용등급 100등급까지 세분화할 것”=카카오가 주도하는 카카오뱅크는 오픈마켓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이베이(G마켓, 옥션)가 참여한다. 이 고객 정보를 활용해 거래내역, 소비패턴 분석, 행동분석 등을 통해 새로운 신용등급 모델을 만들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 SGI서울보증, KB국민은행 등 주주들이 갖고 있는 빅데이터를 포함할 경우 신용등급을 최대 100등급까지 세분화할수 있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민들에게 10%대 중금리로 긴급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빠르면 이번주 내 3개 컨소시엄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 내달 중순께 예비인가업체를 발표할 예정이다. 심사는 자본금(평가비중 10%), 대주주 및 주주구성(10%), 사업계획(70%), 인력 및 물적설비(10%) 등의 기준에 맞춰 진행된다. 예비인가를 받은 컨소시엄은 내년 상반기 본인가를 받은 후 6개월 내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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