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이후 10대그룹 시가총액 변동 분석 결과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허창수, 김승연, 구본무 회장이 웃었다. 적어도 올해 주식시장에서는 그렇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올해 들어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의 시가총액 변동을 조사한 결과, 허창수 회장이 이끄는 GS그룹의 시가총액이 28.56% 증가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GS그룹의 시총은 지난해 연말 9조2510억원에서 2일 기준 11조8930억원까지 뛰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지난해말 3586억원에서 연초이후 1000억원이 증가하면서 4600억원대로 올라섰다.
이어 김승연 회장의 한화(25.48%)와 구본무 회장의 LG(21.48%)도 시총이 20% 넘게 상승했다. 한화그룹의 시총은 같은기간 13조9050억에서 17조4480억원으로, LG는 64조 9760억원에서 78조 931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들 그룹의 성과는 바이오와 유통, 화장품, 화학 등 업종의 상승세에 힘입은 결과다. 올 한해 증시에서 각광 받았던 제약ㆍ바이오주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관련주의 강세가 10대 그룹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제약 섹터는 글로벌 제약 섹터 대비 상당히 아웃퍼폼 했다”며 “LG생명과학은 자체개발 제품의 고성장으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관련업종 계열사들은 많게는 두 배 넘게 시총이 증가하며 그룹 성장을 견인했다.
GS그룹 계열사 가운데서는 GS리테일의 시총이 올들어 112.48% 불어나며 그룹 시총 증가의 1등 공신으로 나섰다.
한화그룹 계열사에서는 태양광부문에서 지난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한화케미칼 시총이 126.69% 커지며 좋은 성적을 냈다. LG그룹에서는 LG생명과학(78.51%), LG화학(74.31%), LG생활건강(66.45%)의 약진이 눈에 띈다.
반면 포스코(-34.60%), 한진(-28.94%), 현대중공업(-20.82%)은 20% 넘게 하락했다. 저유가와 수출주 부진에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포스코는 핵심계열사인 POSCO의 부진한 흐름도 컸지만, 정준양 전 회장시절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의 부진이 뼈아프다. 원자재 시황 악화에 따른 업황 저조, 저유가 상황지속, 광산 평가 손실 등으로 시총이 38.31% 줄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도 올 3분기 지배지분 순손실이 1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하면서 시총이 35.64% 줄었다. 대한항공 손실 폭 확대에 따른 지분법 손실이 대규모 순손실을 야기한 것이다.
현대중공업도 현대상사(-42.04%), 현대중공업(-21.04%), 현대미포조선(-9.18%)의 부진으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편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시총은 0.48% 감소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제일모직과 합병한 삼성물산의 시총이 33.40% 늘며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고, 에스원이 33.29%, 제일기획이 25.87% 커졌다. 계속된 적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삼성엔지니어링의 시총은 62.66% 줄었고 현재 1조원대 유상증자 추진을 앞두고 있다. 삼성중공업(-42.11%), 삼성카드(-29.98%)도 실적 부진과 카드수수료 인하 등 이슈로 규모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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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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