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은, 스스로 생존법칙을 만들어낸, 참혹한 환경을 성공의 주춧돌로 삼은 아산은 주어진 여건에 불만을 느끼고 좌절하기보다 난관을 헤쳐나갔다. 지금이야말로 ‘제2의 정주영’이 필요하다.
아산에게 창조와 혁신은 가까이 있었다. 기존의 사업관행에 늘 의문을 품고 새로운 것을 고안했다. 안되면 새롭고 다른 방법으로 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상식에 얽매여 고정관념의 테두리 속에서 갇힌 사람은 아무런 창의력을 기대할 수 없다고 봤다.
서산 간척사업의 방조제 최종 물막이 공사는 유명한 일화다. 그는 빠른 물살로 고전했지만, 방조제 사이를 유조선으로 가로막고 여기에 바닷물을 넣어 바닥에 가라앉힌 다음 조수의 유입을 차단하는 ‘정주영 공법’을 새롭게 탄생시켰다.
아산은 이전에 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사업이나 해외진출 등 위험도가 높은 영역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조성해야 했다. 그 결과 조직은 위험에 도전했다. 불확실성과 모호성, 혼란을 스스로 뛰어넘는 조직이 됐다. 혁신과 창의는 그를 무모한 도전자에서 성공한 기업가로 만든 원동력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주현 통일준비위 경제분과 위원장은 “아산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을 앞서 봤다. 첫째가 자동차이고 조선이었다. 이후에는 상선, 철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게 혜안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조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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