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워시’세탁기 동남아시아서 선전 판매량 비중 한국·서남아시아와 맞먹어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이 전자동 세탁기 ‘액티브워시’의 선전을 발판으로 신흥시장인 동남아에서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동남아 가전시장은 샤프와 도시바 등 전통적으로 일본이 강한 곳. 최근 구매력이 향상되면서 신흥시장으로 자리잡은 동남아시장에 전략제품을 앞세운 국내업체들이 파고들면서 판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0월 현재 동남아시장은 액티브워시 글로벌 판매량 지역비중에서 16%를 차지했다. 동남아 판매량 비중은 주력시장인 북미(27%)에 이어 한국(19%)과 서남아(19%)와도 맞먹는다. 사실상 네번째로 큰 시장인 셈이다.

액티브워시는 지난 2월초 한국과 인도 등에 출시된데 이어 3월과 4월 각각 동남아와 북미에 출시됐다. 출시 시기가 늦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동남아 시장에서 자리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동남아시장에서 삼성전자 전자동세탁기 매출은 전년대비 3%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삼성전자 CE부문의 이같은 성과가 올초 출시한 액티브워시의 선전 덕분인 것으로 판단했다. 액티브워시는 상단에 애벌빨레가 가능한 빨래판이 달린 전자동세탁기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가 아이디어 단계부터 손수 챙겨 만든 것으로 알려진 제품이다.

이는 당초 인도시장에 특화된 제품으로 개발됐다. 인도 빨래터인 도비가트에서 이름을 따온 ‘도비가트’ 프로젝트팀이 인도 700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표본가구들의 세탁 행동을 관찰해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액티브 워시가 인도에서 인기를 끌면서 인도시장 전자동세탁기 매출을 전년 대비 45% 끌어올리자 이를 글로벌시장에 맞춰 올초 재출시했다.

액티브워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출시 9개월 만에 100만 대를 돌파했다. 분당 2.4대씩, 하루에 약 3500대씩 팔린 셈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역대 세탁기 중에서도 가장 빠른 판매 속도다.

삼성전자는 신흥시장인 동남아에서 액티브 워시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난 점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한동안 일본업체가 독점한 시장이었지만 경제력이 높아진 소비자들 입맛이 바뀌면서 판도변화가 극심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냉장고, TV, 세탁기 등 주요 가전시장에서 상위권으로 빠르게 올라오면서 한국업체들이 시장 성장도 주도하고 있다.

영국 시장 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 6개국의 가전 4개 제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50억 달러다. 4년 만에 70%가 증가한 것이다. 인도의 가전 4개 제품 시장도 지난해 90억 달러로, 2010년 대비 6% 확대됐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동남아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춘 지역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상위권을 장악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