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우리나라 가구 4곳 중 1곳은 최근 6년간 전체지출의 30% 이상이 되는 ‘재난적 의료비’를 지불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용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제7회 한국의료패널 학술대회’에서 2008∼2013년 한국의료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4693가구의 의료비 지출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위원은 재난적 의료비를 가구소비지출 중 식료품비를 제외하고 의료비 지출이 30% 혹은 40% 이상일 경우로 봤다. 30%를 기준으로 하면 6년 동안 1년 이상 재난적 의료비를 지출한 가구는 분석대상 가구의 23.5%(1103가구)에 달했다. 재난적 의료비 지출 연수가 1년인 가구는 14.8%(694가구), 2년인 가구는 5.3%(251가구)였으며 3년 이상인 경우도 3.3%(158가구)나 됐다.
재난적 의료비 지출 경험은 소득 수준이 낮은 가구일수록 많았다. 소득하위 20%(1분위) 가구 중 재난적 의료비를 1년 이상 지출한 가구의 비중은 44.9%로 나타나 전체 가구 평균인 23.5%보다 11.4%포인트 높았다. 3년 이상 재난적 의료비를 지출한 경우도 9.7%나 돼 전체 가구의 3.3%보다 3배가량 많았다.
반면 소득상위 20%(5분위)의 경우 재난적 의료비를 1년 이상 지출한 가구의 비중은 전체의 10.2%로, 소득하위 20%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3년 이상 재난적 의료비를 지출한 비중도 0.9%에 그쳤다.
재난적 의료비를 의료비 지출이 ‘40%’를 넘는 경우로 더높일 경우 재난적 의료비 지출 가구의 비중은 16.5%로 나타났다. 이 경우에도 소득이 낮은 가구일수록 재난적 의료비 지출이 많아 소득하위 20%가 35.0%로, 소득상위 20%의 5.9%보다 6배가량 높았다.
한편 이 연구위원은 65세(2008년 기준) 이상인 노인 2001명의 의료비 지출액 추이를 추적한 결과 1인당 평균 연간 의료비지출액이 2008년 69만535원에서 2013년 97만9135원으로 41.8%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평균 이상의 연간의료비를 지출한 노인도 25.3%에서 28.8%로 증가 추세였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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