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개설된지 꼭 1년된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년만에 거래대금은 30배가 늘었고, 상장된 종목수도 55개로 늘었다. 다만 일부 증권사들에만 거래가 평준된 것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7일 개설된 ETN 시장은 개설 1년여만에 하루평균 거래대금 규모가 300억원을 넘나드는 대형 시장으로 변모했다. 시장 초기 거래량 부족과 증권사들의 무관심 탓에 상장지수펀드(ETF)에 비해 소외됐던 시장임을 고려하면 시험무대인 첫 1년을 비교적 무난한 성적으로 마무리 지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특히 지난 9월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333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목할 사실은 개인투자자들의 참여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들이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지만, 시장의 성패를 가늠하는 지표는 역시 얼마나 많은 개인투자자들의 참여 정도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50.1%를 기록했던 개인거래비중은 올해 3월 55.6%를 기록했고, 지난 8월에는 57.0%를 기록했다.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반대로 LP거래비중은 지난해 11월 49.7%에서 올해 3월 44.1%, 올해 8월에는 42.8%를 기록해 낮아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지난 8월 이후 꾸준히 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양한 시장 개척이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ETN 종목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ETN 투자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현재 상장된 ETN 종목의 총 수는 55개다.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상위 3개 증권사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는 점이다. 올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 비중을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삼성증권이 46.2%를 기록해 1위를 기록했고, 한국투자증권(24.2%)과 NH투자증권(23.7%)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세 증권사의 거래대금 비중은 전체의 90%를 훌쩍 넘는다. KDB대우증권(0.2%)과 현대증권(0.3%), 미래에셋증권(0.7%)의 거래대금 비중은 현격히 낮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주도로 만들어진 것이 ETN 시장인데, 아직은 돈이되는 시장이라 보기는 어렵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도 일부만 관심이 있는 것도 이를 반영한다”며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더 많이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