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50여만 가구 분양의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2015년 분양시장의 트렌드는 ‘TㆍNㆍT’였다. 테라스하우스(Terrace house) 열풍과 뉴스테이(Newstay) 등장, 아파트를 닮은 아파텔(aparTel)이 수요자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특히 올해는 기존 2순위가 1순위로 통합되고 수도권 1순위 자격도 2년에서 1년으로 완화되는 등 청약제도가 개편되면서 1순위자가 크게 증가했다. 덕분에 인기지역 청약률은 더욱 높아지는 등 청약시장의 열기가 한층 고조됐다. 청약자수 증가로 인한 3가지 아파트 상품이 화려한 날개를 펼쳤다는 반응이다.

▶T:Terrace 테라스하우스 열풍=올해는 테라스 하우스 열풍이 거셌다. 아파트, 오피스텔 등 구분 없이 새로운 트렌트로 인기를 끌었다. 전원주택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결합해 한국인 특유의 감성적인 부분을 단지에 적용했다는 평이다. 어두운 터널을 헤매던 인천 청라지구에선 3월 공급된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 580가구 모집에 1순위에만 5447명이 몰리며 평균 9.39대 1 청약률을 기록했다.

한신공영이 김포한강신도시에 공급한 테라스타운 운양역 한신휴 더 테라스도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1월 분양한 ‘운양역 한신휴 더 테라스’ Bc-08, 09블록(416가구)은 최고 60.8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마감되는 것은 물론 계약 이틀 만에 완판됐다.

이어 공급한 11블록(157가구)도 100% 분양이 완료됐다. 현재 마지막 물량인 ‘운양역 한신휴 더 테라스’(Bc-12블록) 전용면적 84㎡ 351가구를 분양 중이다.

테라스 하우스 열풍은 수도권 외에도 부산(정관신도시 가화만사성 더테라스), 경북 경산(영남대역 코아루 더테라스), 세종시(세종3차 모아엘가 더테라스)에서도 이어졌다.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위).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 전용면적 79㎡ 거실 이미지(아래).
[자료제공=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위).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 전용면적 79㎡ 거실 이미지(아래). [자료제공=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

N:Newstay, 뉴스테이 반전드라마=임대 상품이지만 공급 측면에서 기업형 임대주택(이하 뉴스테이)이 주목을 받았다. 정부가 중산층 주거안정을 위해 도입한 뉴스테이는 보증금에 월 임대료를 납부하는 반전세 개념으로 기존 임대차시장에서 볼 수 없는 최장 거주보장(8년~10년)과 임대료 상승제한(연 5% 이내), 다양한 입주 서비스로 차별화했다.

대림산업의 인천 도화지구 ‘e편한세상 도화’, 한화건설의 수원 권선구 ‘수원 권선 꿈에그린’ 등은 각각 5.5대 1, 3.3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마감 됐다. 여파로 뉴스테이 사업자 공모에 참여하는 대형 건설사도 늘었다.

이달 중에도 3호, 4호 뉴스테이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이 동탄2신도시에 짓는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는 마을 공동체 개념을 도입하는 아파트로 전용면적 59~84㎡ 총 1135가구 규모다. 위례신도시에는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 360가구를 공급한다. 전용 84㎡ 단일면적이다.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위).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 전용면적 79㎡ 거실 이미지(아래).
[자료제공=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위).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 전용면적 79㎡ 거실 이미지(아래). [자료제공=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

T:aparTel, 아파텔 전세난 대안으로=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아파트 같은 중형 오피스텔인 ‘아파텔’에 수요자들이 반응했다. 일반 오피스텔이 1~2인 거주에 비중을 뒀다면 아파텔은 3~4인 가족이 거주하기 적합하도록 침실이 2~3개, 욕실 2개 등으로 설계됐다.

여기에 일반 아파트 같은 3룸, 판상형, 4베이가 적용되면서 일반아파트처럼 맞통풍이 가능해 수요자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11월 일산신도시에 분양한 한화건설의 일산 킨텍스 꿈에그린은 평균 28대 1 청약률을 기록하고 조기 완판됐다.

또 최근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은 전용면적 68~79㎡ 총 944실의 대단지 오피스텔로 거실-방-주방을 독립적인 공간으로 구성함으로써 세대원간 프라이버시가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79㎡C 타입의 경우 전면에 거실과 방을 모두 배치하는 3.5베이 구조를 선보여 일반 아파트 평면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병신년(丙申年), 새로운 트렌드를 향해=미국의 금리 인상과 공급과잉 논란, 대출 규제 등 악재 속에서 전세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강남, 강동, 서초구 등에 위치한 재건축 추진단지들의 이주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강북에서는 재개발 구역들의 이주가 계속돼 서울 등 수도권 전세난은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뉴스테이 같은 임대주택이 올해에 이어 선전할 것라이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뉴스테이는 올해 여러 차례 사업자 공모를 통해 수도권에서 지방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각 사업지 마다 임차인들을 위한 입주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 하기 때문에 전세난에 지친 임차인들을 중심으로 뉴스테이를 선택하는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굵직한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가 이슈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브랜드가 아닌 ‘디에이치(THE H)’ 브랜드를 선보인다. 현대건설은 3.3㎡ 당 3,500만원 이상 단지에만 이 브랜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새해 강남구에는 삼성물산이 개포시영, 개포주공2단지 공급을 계획하고 있어 이들 재건축 단지들의 디자인, 마감재, 단지구성 등이 소비자들에게 주목 받을 전망이다.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