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부 → 글로벌비즈니스학부 미술대학 → 아트앤디자인스쿨 학과ㆍ학부명 영어로 바꾸는 대학들 특화된 이미지로 우수 신입생 유치 노력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학과ㆍ학부명을 영어 표현으로 바꾸는 대학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하고 특화된 이미지로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하려는 전략이 숨어있지만 이름만 들어서는 무엇을 배우는 학과인지 쉽게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국대는 올해 기존 ‘국제학부’를 ‘글로벌비즈니스학부’로 바꿨다. 공과대학 내 ‘토목공학과’는 ‘인프라시스템공학과’가 됐다. 서울여대의 기존 ‘미술대학’은 이제 ‘아트앤디자인스쿨’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교육과정을 개편하면서 특화된 이름을 사용했다는 것이 겉으로 드러난 이유지만 글로벌한 이미지의 학과(학부) 이름을 통해 해당 학과의 위상 강화를 기대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처럼 대학들이 학과명에 영어 표현을 쓰는 경향은 최근 몇년사이 두드러졌다.

한국외대는 지난해 ‘Language & Diplomacy 학부’(LD학부)와 영어대학 내 ‘EICC학과’ 등을 만들었다.

보기만 해서는 무엇을 배우는 학과인지 감을 잡기조차 어려운 EICC학과는 ‘국제 회의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영어’(English for International Conferences and Communication)의 영문 앞글자를 딴 것이다.

외대 관계자는 “전공별 교육 과정을 조금 더 전문화하면서 한국어로 표현하기에 너무 길어 영문 약칭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에는 서강대가 지식융합학부 내 ‘Art & Technology(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를 신설했고, 성균관대는 ‘글로벌리더학부’를 신설해 기존 히트상품인 ‘글로벌’ 학과명 시리즈를 이어가기도 했다.

경희대도 간판학과인 호텔관광학부를 개편하며 ‘Hospitality (호스피탤리티)경영학부’를 신설했다.

이화여대엔 자유전공학부격인 ‘스크랜튼 학부’가 있다. 이대 설립자인 스크랜튼 선교사의 이름을 딴 학부다.

전통적 학과명에 비해 세련된 이미지를 주기는 하지만 이름만 들어서는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실제 대학에 지원할 수험생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서울 세화고 3학년 유지환(18)군은 “무엇을 배우는 학과인지 바로 와닿지 않지만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이미지를 줘서 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세화여고 3학년 전윤주(18)양은 “세련된 느낌은 있지만 이해하기 쉬운 학과명이 좋다”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영문 이름의 학과들은 대학이 글로벌한 감각을 갖춰 취업 등에 유리하다는 이미지를 얻기 위한 것”이라면서 “특히 신설학과의 경우 배치표 상에 어느 위치에 있는지에 따라 학교 위상이 직접 영향을 받기에 대학들이 작명에 신경을 많이 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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