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저격수’ 조셉 라우 뇌물수수 혐의 징역 5년형 부동산·보석부터 車번호판까지 타의 추종 불허하는 그의 재산은

[슈퍼리치섹션] 한 홍콩 부호가 있습니다. 개인자산 11조9230억원(103억달러ㆍ1일 포브스 집계)을 쥔 현지 5대 갑부 조셉 라우(64ㆍ중국명 류롼숑(劉雄))입니다.

자수성가로 돈을 번 그의 별명은 “주식시장 저격수”라고 합니다. 1978년 ‘아이메이가오(愛美高)’라는 수동식 선풍기 제조사를 차려 번 돈으로 불과 8년 뒤 현지 부동산기업 ‘차이니스에스테이츠홀딩스’ 지분 43%를 단번에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기 때문인데요. 1922년 세워진 이 회사는 홍콩 최대 부동산기업 중 하나입니다.

1일 현재 이 기업 시가총액은 5조9870억원(401억 홍콩달러)에 달합니다. 이 회사는 홍콩ㆍ중국 본토ㆍ영국 등에서 부동산 개발 등 각종 투자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홍콩서만 쇼핑센터ㆍ상업시설 등 14개 대형 시설 임대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베이징ㆍ선전 등 중국본토 주요 대도시엔대형호텔ㆍ오피스 빌딩 등을 갖고 있습니다.

30년 전 이 회사를 사들인 라우는 꾸준히 지배력을 늘려 현재 지분 75%를 쥐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3월 또 다른 별명을 얻었습니다. 바로 ‘범죄자’입니다. 당시 라우는 마카오 법원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마카오에서 부패로 악명높은 한 전직 장관에게 개발 이권 대가로 뇌물을 준 혐의입니다.

최근 라우는 이처럼 ‘특수한(?)’신분임에도 불구, 각종 거래활동 등으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그의 손을 거친 물건들이 가격이나 화려함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단 점입니다. 1년 넘게 범죄인 신분을 벗지 못하고 있는 한 부자의 역대 주요 ‘거래장부’를 살펴봤습니다.

1. 매스뮤추얼(MassMutual) 타워:1조8610억원(125억 홍콩달러)

라우가 가장 최근에 판 홍콩의 한 빌딩입니다. 2009년 삼성전자가 이 건물 옥상과 바로 옆 하트코트하우스(Hartcourt House) 빌딩 옥상에 걸친 초대형 옥외광고판을 달았단 보도자료를 내 화제가 되기도 했던 현지 랜드마크인데요. 차이니스에스테이츠홀딩스는 12일 이 26층짜리 건물을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인 헝다(恒大)그룹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헝다그룹은 본토의 주요 부동산재벌 쉬자인(許家印ㆍ57) 광저우 헝다그룹 회장이 이끌고 있습니다. 그의 개인자산은 93억달러(10조8000억원)입니다. 부동산 재벌끼리의 거래로 라우가 벌어들인 돈은 1조8600억여원(125억 홍콩달러)입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이 빌딩이 홍콩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부동산이라고 전했습니다.

2. 조세핀의 블루문(The Blue Moon of Josephine)558억여원(4840만 달러) 라우가 최근 사들인 최고가 다이아몬드입니다. 크기는 12.03캐럿입니다. 그는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소더비 보석 경매에서 이 푸른색 다이아몬드를 역대 최고가인 558억여원(4840만달러)에 매입했습니다. 그는 낙찰한 직후 이 보석 이름을 ‘조세핀의 블루문’으로 바꿨습니다. 조세핀은 라우와 그의 전 비서였던 연인 찬호이완(36ㆍ중국명 간비(甘比))사이에서 낳은 딸(7) 이름입니다. 찬호이완은 홍콩매체 ‘핑궈르바오(果日報)’의 연예분야 기자로 알려졌습니다.

3. 스위트 조세핀 (The Sweet Josephine):330억원(2860만 달러)

라우가 보석경매사(史)의 기록(?)을 세우기 하루 전, 경매에서 낙찰한 또 다른 다이아몬드입니다. 이 핑크색 보석의 크기는 16.08캐럿입니다.

4. 조세핀의 별 (The Star of Josephine):109억여원(950만 달러) 그는 2009년에도 7.03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사들여 자신의 딸 이름을 붙였습니다. 당시 가격은 950만달러로 우리 돈 110억원에 달했습니다.

5. ‘아침(Te Poipoi)’:452억여원(3924만 달러) 망고 나무 아래에서 목욕 중인 타히티 여성들을 그린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폴 고갱(1848∼1903)의 작품입니다. 라우는 2007년 11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이 그림을 450억여원(3924만달러)에 낙찰했습니다.

6. 마오쩌둥(Mao Zedong):200억원(1740만 달러) 라우는 2006년에도 비싼 그림을 사들였습니다. 이 작품은 미국 팝 아트의 거장으로 불린 앤디워홀(1928∼1987)의 ‘마오쩌둥’입니다. 라우는 이 해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 그림을 200억원(1740만달러)에 매입합니다. 당시 워홀 작품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홀이 1972년에 제작한 이 초상화는 당시 크리스티 측 예상가격(800만∼1200만 달러)을 훌쩍 넘겨 라우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7. 차량 번호판 ‘I(1) LOVE YOU’:2억여원(140만 홍콩달러)

라우는 차량번호판 경메에도 참여해 이를 억대에 낙찰했습니다. SCMP는 2006년 그가 홍콩 당국이 경매에 부친 ‘난 널 사랑해’란 영문이 새겨진 번호판을 2억여원에 매입했다고 전했는데요. 매체마다 표기한 글자가 다릅니다. ‘1 LOVE YOU’라고 쓴 곳이 있는가 하면 ‘I LOVE YOU’라고 적은 매체도 있습니다. 위 사진으로 보면 ‘I LOVE YOU’에 가까워 보입니다. 사진 속 차량은 라우의 딸 조세핀을 낳은 찬호이완의 것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다채로운 거래이력을 지닌 조셉 라우는 범법자 신세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감옥에 가지 않았습니다. 마카오가 홍콩과 범죄인 인도협약을 맺지 않았단 게 주된 이유입니다. 라우는 선고 당일에도 자신의 단골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고 홍콩 현지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윤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