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줄을 잇는 악재로 카드업계가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카드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카드 수수료 인하로 부가서비스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음에도 우리카드는 파격적인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 살 깎아먹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정작 우리카드는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며 시장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카드의 대표적인 파격 혜택 상품은 최근 출시된 ‘SK 오일(Oil) 400 우리카드’다.
이 카드는 ℓ당 기름값을 최대 400원 할인해주는 주유 특화카드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카드사가 부담하는 주유 할인액 마지노선을 ℓ당 60원(적립액은 80원)으로 제한해왔지만 우리카드가 금융당국에 할인액 한도 확대를 허가 받으면서 처음으로 제한이 풀렸다.
기존 주유카드 할인폭이 리터당 100원 이하였음을 감안할 때 상당히 파격적이다.
이보다 앞서 10월에 출시된 ‘시럽 n 11ST’카드는 11번가, SK플래닛과 제휴를 맺고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11번가 할인쿠폰을 최대 3만원까지 제공한다.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시 1만원, 70만원 이상 시 2만원, 100만원 이상 시 3만원의 할인 쿠폰이 매달 시럽 앱을 통해 지급된다.
최근 카드업계에 부는 구조조정이나 매각설에서도 우리카드만 조용한 편이다. 시장점유율이나 수익성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또 금융감독원이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직원 1인당 순이익(생산성) 평가에서는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우리카드의 직원 1인당 순이익은 2억1728만원으로 카드사 7곳의 평균 생산효율성(1억1217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생산성은 당기순이익을 직원 수로 나눠 계산한 수치로 금융사의 경영효율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수치가 높을수록 직원들의 업무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우리카드의 생산성이 급격하게 개선된 이유는 대손준비금 적립액이 낮아지면서 당기순이익이 크게 불어난 것과 관련이 있다. 분사 후 최근 2년여 동안 대손준비금을 크게 쌓아왔지만 어느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올해부터는 적립액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우리카드는 올 3분기 들어 전년동기(644억)대비 56.21% 급증한 10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우리카드의 거꾸로 행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업계 후발주자로서 단골 고객 확보가 가장 중요한 만큼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큰 이익이 안나도 손해는 보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우선 시장부터 확보한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 3분기 8.93%로 전년 대비 0.68% 늘어났다. 비록 1% 이하지만 카드업계 시장점유율은 거의 고착화 됐음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은 성적이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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