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K세대(Generation K)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성장했다. 아이폰이 유행하고 트위터·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태동할 시기에 태어난 이들의 일상은 디지털 기기와 떼려야 뗄 수 없다.
‘스마트폰을 화장실에 빠트린 경험’. 웃고 넘어갈 수 있는 해프닝처럼 보이지만, K세대에겐 이 경험이 인생 최악의 사건으로 꼽힌다. 실제로 노리나 허츠 런던대 명예교수가 미국과 영국 K세대와의 심층면접에서 ‘숨통을 조이는 경험’으로 들은 답변이다. 이들에게 스마트폰이 손 안에 없다는 건 세상이 멈춘 듯한 경험일 수 있다. 직접 얼굴을 보지 않고도 모바일 메신저로 인간 관계를 유지하고, 페이스북에 공유된 뉴스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파악한다. 또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사진과 글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표현한다. 그런 K세대에게 스마트폰과 SNS는 세상의 축소판이나 다름 없다.
디지털 기기에 밀착된 점 외에도 K세대가 N세대 또는 Y세대로 지칭되는 20~30대, 더 올라가 X세대로 불렸던 윗세대와 구분되는 지점은 ‘삶의 태도’가 꼽힌다. X세대(1965~1976년 출생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규정할 수 없는’ 세대를 의미했다. 이는 알 수도 없고 규정할 수도 없는 청년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함축한 희망적인 뉘앙스를 내포했다. 1977년부터 1999년 사이에 태어난 Y세대는 흔히 X세대 다음에 태어났다고 해서 Y세대로 불렸다. 개인, 개방, 감성주의가 특징인 이들은 2000년대에 주역이 될 세대라는 뜻에서 ‘밀레니엄 세대’로도 불렸다. 이 역시 긍정적인 뉘앙스를 품었다. 물론 경제난과 취업난 속에서 ‘삼포(연애ㆍ결혼ㆍ출산 포기) 세대’, ‘오포 세대 등 ‘N포 세대’라는 신조어가 유행하면서 이들 세대는 부정적인 어감의 ‘N세대’로 불리기도 했다.
K세대는 상대적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회의, 기성 세대에 대한 불신이 짙은 세대다. 이들은 서구사회가 겪은 최장 기간의 경기 침체와 최악의 테러 위협에 노출된 채 성장해 왔다. 또 국내외에서 벌어진 국가기관의 사생활 침해 문제도 이들에게 각인돼 있다. 그렇다보니 X세대, 혹은 NㆍY세대와 비교해 회의성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허츠 교수가 K세대에게 대기업을 신뢰하느냐고 물었더니 4% 만 그렇다(기성세대는 60%)고 답했다. 정부를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10%(기성세대는 50%) 만이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눈길을 끄는 건, K세대의 고민이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테러리즘이나 기후 변화, 이란 문제 등 전방위로 뻗어나가 있다는 점이다. 이는 세계 곳곳의 불특정 다수와 연결된 SNS와 이들의 일상이 밀착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구글과 페이스북 등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주제와 공유된 게시물은 파리 테러와 시리아 난민 등의 이슈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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