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2015년 주식시장이 30일 폐장한다. 을미년은 변화의 해였다. 내적으로는 가격거래제한폭이 30%까지 확대되고, 외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만 7년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후폭풍이 거셌다. 큰 변화 만큼이나 시장의 움직임도 컸다. 올해 증시를 숫자로 읽어봤다.

▶50.72p= 2014년 코스피 종가와 29일 종가의 차이다. 결국 ‘도돌이표’였다. 지난 2월 중국 춘절을 기점으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열풍이 불어 화장품ㆍ바이오ㆍ항공주가 급등하며 4월 23일엔 2173.41포인트까지 올랐다. 2011년이후 지속됐던 박스권(1850~2050선) 탈출을 이뤄냈다는 평도 잠시,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제기되며 넉 달 뒤 코스피는 1829.81포인트까지 밀렸다. 이후 서서히 회복, 29일엔 1,966.31로 장을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박스피(박스권+코스피)’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621.57%= 올해 최고 스타는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 나왔다. 작년 말 10만2000원이던 한미약품 주가는 29일 73만6000원까지 올라 621.57%의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KOSPI200기업 중 수익률 1위다. 글로벌 제약사와 네차례에 걸친 대규모 기술이전 등 기술 수출 규모가 7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내년에는 파이프라인 개발 진전과 북경한미 실적 개선으로 주가 추가상승이 기대된다.

▶8조8871억=코스닥과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8조8871억원으로 9조에 육박했다. 정부의 내수활성화를 위한 기준금리 인하등 양적완화정책에 힘입은 결과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 인하한 뒤 6개월째 연 1.5% 동결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7조~8조원대던 코스피ㆍ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4월 10조원을 돌파했다. 2011년 8월(10조7237억원) 이후 처음이다.

▶29일=역대 두번째로 길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8월 5일부터 9월 15일까지 29거래일간 ‘셀 코리아(sell korea)’행진을 이어갔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33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기간이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 신흥국시장에서 선진국시장으로 글로벌 자금이 움직인데 따른 여파였다. 29거래일간 외국인의 총 매도금액은 5조5431억원에 달했다.

▶30%=지난 6월 15일 한국거래소는 17년만에 가격제한폭을 ±15%에서 ±30%로 확대됐다. 확대이후 우선주, 거래량 적은 종목, 중소형주등 소위 ‘품절주’의 상승이 돋보였다. 가격변동범위가 넓어진 만큼 변동성도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제도개편 전후 35거래일의 변동성을 비교한 결과, 제도개편이후 오히려 시장 변동성은 소폭 감소했다.

▶121개= 총 121개 기업이 코스피와 코스닥에 신규 상장했다. 이중 14개는 코스피에 107개는 코스닥에 안착했다. 상장 기업중 44개는 스팩상장(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이었다. 주 상장업종은 바이오,화장품, 항공 및 부품사가 많았다. 연말이 가까워 질수록 코스닥시장이 부진하면서 공모주 열기도 시들해졌다. 공모시점을 미루거나, 공모가희망밴드보다 낮은 공모가에도 시초가가 하회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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