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앞으로는 영선반보(領先半步)에서 역진필기(力進必起)로…”

30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이광구<사진> 우리은행장이 직원들에게 새로운 당부를 내놨다.

이광구 행장은 “2015년은 우리은행이 순이자ㆍ비이자 모두 우수한 수익창출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한해였다”면서 “내년엔 자신감을 가지고 맡은 바 자리에서 ‘역진필기’ 자세로 임하자”고 강조했다.

지난해 취임 때부터 강조했던 ‘남들이 한 발 걸을 때 반 걸음 더 나아가자‘라는 뜻의 ‘영선반보’ 자세에 덧붙여 내년에는 ‘있는 힘을 다하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는 역전필기를 통해 발빠른 전략과 실행을 주문한 것이다.

여기에는 민영화에 대한 이 행장의 염원이 반영돼있다. 민영화 달성을 목표로 취임했지만 재차 민영화가 지연되면서 직원들의 좌절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난 396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이 행장이 씁쓸한 1주년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영업의 달인’이란 평가를 받지만 나날이 치열해지는 업계 상황은 이 행장에게도 고민일수 밖에 없다.

이 행장은 “갈수록 금융계열사간 시너지 효과가 중요해지는데 우리은행은 지주 해체후 계열사 매각으로 자산관리시장에 대응이 쉽지 않다“며 민영화 지연에 따른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고의 실적을 낸 직원들에게 민영화 성과를 가져다주지 못한 데 대해 이 행장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반드시 민영화를 이뤄낸다는 목표하에 기업가치 제고에 전력투구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내년 우리은행의 전략은 기업가치 제고에 초점이 맞춰졌다. 대내적으론 영업 최우선을 통해 각 분야별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률를 달성하고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전략을 심화시켜 아시아 10위권, 세계 50대 은행으로의 도약에 한벌짝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위비뱅크와 인터넷전문은행 등 핀테크분야가 그 선발대에 섰다. 국내 시장 선점에 성공한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는 캄보디아 진출에 이어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해외점포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최근 미얀마에 양곤에 200번째 해외점포를 열면서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된 우리은행은 내년 중 300개 이상, 2020년 500개로 더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지점만 늘리던 해외네트워크 전략과 차별화해 위비뱅크와 우리카드가 동반 진출하는 등 글로벌 핀테크 및 온ㆍ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구축해 실질적인 수익을 낸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이 행장은 올해 말 약 17%가량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부분의 당기순익 비중을 내년 말에는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노사가 하나 돼 민영화 달성에 올인하고 있다”면서 “이 행장이 직접 국내외에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알리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