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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세가율 전달보다 0.4%P 상승…수도권 전국 평균 상회 -일각선 전ㆍ월세 거래량 중 월세비중 50% 돌파 가능성 제기도 -“부동산 시장 피는 도는데 건강은 피폐” “수요자 깡통 찰수도”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무주택자 한숨이 깊어진다. 전셋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가운데 전세난과 월세 선호현상이 심화돼서다. 건설사와 일부 계층은 매맷값과 전셋값 인상으로 득을 봤지만, 내 집 마련을 못한 수요자들은 돌파구 찾기가 난망이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11월 전국의 전세가율(아파트 매매 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은 전달보다 0.4%포인트 상승한 73.7%로 나타났다. 13개월 연속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지방이 62.6%로 전국 평균(66.2%)보다 낮았지만, 수도권은 67.4%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올 한해 공급과잉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신규물량이 쏟아졌지만, 전셋값 오름세는 여전하다. 작년과 비교해 1~3월을 제외하고 평균 상승률이 매달 높게 나타났다. 주택 매매가 늘고 시장이 활성화되면 전세난이 해결될 것이란 정부의 계산이 결국 어긋난 셈이다. 중산층 주거혁신안(1월), 서민 주거비 부담완화안(4월), 서민중산층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종합계획(5월), 서민ㆍ중산층 주거안정 강화안(9월) 등 다양한 정책이 쏟아졌지만 전세난과 전셋값 오름세를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전셋값 부담에 계산기를 두드리던 세입자들은 더 싼 수도권 외곽으로 눈을 돌리거나 월세로 갈아탔다.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자 자연스럽게 삶의 질은 저하됐고, 매달 증발하는 주거비용 부담에 개인 지출에는 지갑을 닫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ㆍ월세 거래량은 11만5138건이었다. 이 중 월세 비중은 44.6%로 지난달보다 5.6%포인트 올랐다. 조만간 월세 비중이 전세 비중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전세 보증금을 통한 수익률이 낮아지자 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는 탓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 피(돈)는 도는데 건강(건전성)은 나빠졌다”며 “일각의 우려처럼 아파트값이 폭락하면 올해 은행에 손을 벌려 급하게 집을 장만한 수요자들이 깡통을 안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전세값 상승과 전세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수도권 도심 재건축ㆍ재개발 이주 수요가 가장 큰 요인이다. 여기에 미국발 금리 인상의 매수 심리 위축도 한 몫한다. 내집장만을 위한 가계대출 부담으로 전세나 월세에 머무르는 세입자들이 많아질 수 있어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내년 상반기 강남권 재건축 이주가 올해보다 2배가 넘는 1만 가구 이상이 예상돼 전세대란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만성적인 전세물량 부족으로 전셋값 폭등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월시시대 가속화 전망도 제기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공급 물량이 늘어난 지방은 내년 안정세를 찾겠지만 서울은 매매 수요가 즐어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라며 “다만 월세 물량이 늘면서 월셋값은 다소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금융위의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도 전세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권일 부동신인포 리서치팀장은 “목돈마련이 어려운 소비자들 입장에서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고 원금 상환 부담이 초반부터 커지게 되면 주택 매수심리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7월 이후 하락추세로 돌아선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보여주듯 전세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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