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지난 한 해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던 수출이 올해에도 회복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기화된 세계 경기 침체로 국가간 교역이 위축되면서 우리의 수출 주력 품목인 조선과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등도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곤두박질치고, 미국 금리인상까지 겹치면서 올해에도 수출과 수입의 동반 부진이 점처져지고 있다. 때문에 올해 수출 1조달러 복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우리나라 무역규모는 2011년 이후 줄곧 1조 달러 이상을 유지했지만 지난해는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며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교역액이 8860억 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무역규모는 4년 만에 1조 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수출이 감소한 주된 이유는 국제유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저유가는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의 수출품목에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제품이 적지 않은데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으로의 수출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저유가로 인해 지난해 11월 석유제품(14억 달러)과 석유화학(9억 달러) 품목의 수출이 전년보다 23억 달러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36.3%, 26.8% 줄어든 수준이다. 저유가로 인해 산유국의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발주 물량이 줄어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사업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달 12월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31.3% 감소한 409억5700만 달러 수준이다. 문제는 이 같은 저유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해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도 올해 수출을 어렵게 할 요소로 꼽힌다. 미 금리인상에 따라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비롯해 신흥국 수출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 신흥국 수출 비중은 2013년 60%에서 지난해 1∼10월에는 57.8%로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 금리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국제유가가 현재보다 더 떨어질 수 있어 산유국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 결국 저유가에 미 금리인상까지 겹치면서 올해에도 무역 1조달러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중국 경기둔화, 원자재 가격하락에 따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취약한 상황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신흥국 경기를 더욱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무역이 1조달러로 복귀하려면 원가절감, 경영합리화, 차별화된 제조기술 축적 등을 통해 국내 무역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한ㆍ중 FTA 등을 통한 중국 내수시장 진출 등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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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기자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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