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폰 세계3위 생산 샤오미도 스타트업 기업 최강자 삼성 등 고전…日기업들 보따리

올 한해 IT 업계는 중국발 태풍이 거셌다. 시장 규모로는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소비처’가 됐고, 이를 발판으로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세계 3번째 ‘연산 1억대’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업체가 됐다. 또 샤오미는 최소 중국에서는 ‘좁쌀’이 아닌 ‘1등’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소형 IT 기기 전문 브랜드’로 입지를 다졌다.

이 같은 중국발 태풍의 최대 피해자는 이웃 한국과 일본 기업이였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기업인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한 때 점유율이 4%까지 밀리는 굴욕을 겪었다. LG전자도 ‘태풍’을 피하지 못했다. 한 때 글로벌 3위였던 LG전자 스마트폰의 입지는, 이제 3위 화웨이의 절반에 불과한 5위권으로 내려가 중국 후발 업체들과 경쟁하는 처지가 됐다.

일본 기업들은 아이에 사업 철수까지 고민하는 모습이다. 일본 스마트폰 제조 업체 중 그나마 글로벌 시장에서 명맥을 유지하던 소니는 ‘다른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는 “내년에 손익 분기점을 넘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사업을 하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다른 선택(alternative option)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발 IT 태풍은 스마트폰이 전부가 아니다. 미국 스타트업 정보업체 CB인사이츠는 샤오미의 기업 가치를 460억 달러로 평가하며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 기업으로 점수 매겼다. 핀테크 기업 루팍스, 드론 제조사 DJI, 택시 앱업체 디디콰이디 등도 10억달러 클럽에 올랐다.

이들 중국 기업들은 이렇게 높아진 기업 가치를 등에 업고 공격적인 M&A에 나서고 있다. 짝퉁 논란에 시달리던 샤오미가 미국의 오리지널 전동스쿠터 업체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 중국 정부의 ‘머니파워’를 앞세운 칭화유니그룹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의 반도체, LCD 기업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싼 값으로 승부하는 소비재를 넘어, IT 핵심까지 직접 만들겠다는 ‘중국발 태풍’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의미다.

중국의 R&D 직접 투자도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세계 R&D 투자규모 1000대 기업 가운데 46개 기업이 중국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체 시장의 성장, 그리고 투자 자본과 또 정부의 직간접 지원으로 쌓은 자금력, 여기에 R&D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3가지가 맞물린 것이 바로 중국 IT 태풍의 힘”이라며 내년에 더욱 거세질 중풍(中風)을 경고했다. 트위터 사용자 m***는 “(중국산 스마트폰은)가성비의 끝판왕”, i*****는 “이젠 ‘메이드인 차이나’라고 절대 얕보면 안된다”며 중국산 IT제품 공습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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