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 선정 '올해의 건축' -세계 다섯번째로 높은 ‘서울의 랜드마크’ 롯데월드타워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민상식 기자]“언제까지 외국 관광객에게 고궁만 보여줄 수는 없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건축물이 있어야만 관심을 끌 수 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는 신격호(93)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사진과 함께 이같은 글귀가 적혀있다.
신 총괄회장의 ‘기업보국(企業報國)’ 신념에 따라 진행된 롯데월드타워 건립으로 인해 시끌시끌한 한 해였다. 롯데월드몰에서는 바닥균열과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 등 각종 사고가 발생했고, 롯데월드타워에서는 공사 기간 동안 인명사고와 석촌호수 물빠짐 논란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안전 우려 속에서도 국내 최고(最高),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123층 롯데월드타워가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기대도 많았다.
수차례의 무산 위기를 겪은 롯데월드타워는 전적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지에 따라 추진된 사업이다. 1987년 사업부지 선정 후 30여년을 기다린 롯데월드타워는 신 총괄회장이 생전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토지등기부에 따르면 롯데 측은 1987년 12월 롯데월드타워 부지 8만7182㎡(구 2만6400여평)를 당시 1000억원 정도에 사들였다. 올해 공시가격은 ㎡ 당 3600만원, 총 3조1385억원에 달한다.
1995년 롯데가 송파구에 설계안을 내며 초고층빌딩 설립 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했으나, 서울공항의 비행 안전성 등의 논란으로 반대에 부딪혔다.
롯데월드타워는 부지 매입 후 23년이 흐른 2010년에야 최종 건축허가를 받았다. 같은해 11월 착공에 들어간 이후 508m까지 건립된 12월 현재, 국내 최고 높이의 구조물이다. 그동안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 여의도 63빌딩(250m)의 두 배가 넘는다.
내년 12월 123층, 555m 높이로 완공될 롯데월드타워는 세계 초고층 빌딩들과 비교해도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828mㆍ163층), 상하이 타워(632mㆍ128층), 사우디 메카 클락 타워(601mㆍ120층), 뉴욕 원 월드트레이드센터(541mㆍ104층)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에 해당한다.
연면적 33만㎡ 규모의 롯데월드타워는 지하 1층부터 12층까지는 금융센터, 여행서비스 센터, 한식당 등 복합시설로 구성된다. 13층부터 38층까지는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본부 등 기업이 입주하고, 42층에서 71층은 비즈니스와 거주 역할을 겸하는 레지던스가 들어선다. 76층부터 101층까지는 국내 최고 높이의 6성급 호텔, 108층에서 114층은 상류층을 위한 프라이빗 오피스다. 117층부터 123층까지는 관광객을 위한 전망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22일 대들보(철골 구조물)를 꼭대기 층인 123층으로 올리는 상량식(上梁式) 인사말에서 신격호 회장의 차남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월드타워가 있기까지 모든 열정을 쏟으신 아버님 신격호 총괄회장님께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며 롯데월드타워 건립을 아버지의 업적으로 돌렸다.
그는 이어 “롯데월드타워는 ‘대한민국에 랜드마크를 남기겠다’고 말한 아버님의 뜻에 따라 세워졌다. 롯데월드타워는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를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건축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0년 숙원사업이 마무리 되어 가는 감격스러운 이날, 정작 신격호 총괄회장은 이곳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달 1일 롯데월드타워 79층까지 직접 올라가 공사 현황을 보고 받기도 했던 신 총괄회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아들 간의 경영권 분쟁 탓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61) 전(前)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회장은 현재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장을 받아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 등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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