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시티=조기성 기자]2015년, ‘금수저-흙수저(수저계급론)’ ‘헬조선(한국이 지옥에 가깝고 전혀 희망이 없는 사회) 등 신조어가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암울한 한 해였다.또한, 조현아 땅콩회항 사건부터 백화점 모녀사건, 몽고식품 회장의 운전기사 상습 폭행까지 갑질 논란이 대한민국 사회를 들끓게 만들었다. 이러한 때, 20대부터 50대까지, 다들 청춘을 자처하는 ‘을’ 5명이 모여 무려 2200여 년 전의 사상가를 불러내 응답을 구했다. “응답하라! 한비자” 적잖은 각고 끝에 저마다의 질문방식으로 응답을 얻었다. 그 응답을 모아서 풀고 다듬고 보태 엮은 것이 책이 ‘을(乙)들의 한비동행’이다.그 많은 사상가와 현자 가운데 왜 하필 한비자일까? 필자들은 동양사상사에서 가장 다채롭고 뜨거운 사상의 꽃을 피웠던 춘추전국시대, 그리고 당시의 ‘백가쟁명’百家爭鳴 가운데서도 가장 실체적이고 현실적이면서도 가장 진보적인 이념과 방책을 제시했던 법가法家에 주목했다. 유가儒家를 비롯한 다수 사상가는 사실 덕치德治로 상징되는 ‘인치’人治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노장老莊으로 대표되는 도가道家는 정치사상으로만 보면 사실상 ‘아나키스트’였다. 다시 말해, 법가야말로 2000여 년의 시공을 초월하여 21세기 현재 우리의 문제에 대해 시원하게 응답해줄 최고의 조언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법치’가 위기에 처하고 ‘을’들이 절망에 빠진 대한민국에서, 한비자는 잠시 현실을 회피하거나 고통을 잊게 해줄 그런 모르핀이 아니라 좀 불편하고 아프겠지만 근본적인 처방전을 내놓을 수 있으리라 믿은 것이다. 1장에서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을들”에게 보내는 한비자의 응원을 전한다. 당장 고통스럽고 궁핍하더라도 쉬운 길보다는 옳은 길을 가라고 격려한다. 2장에서는 “험한 세상을 건너는 (한비자의) 법”을 제시하는데, 세상을 건너는 “다리”는 바로 “인간관계”임을 설파한다. 3장은 리더십 그리고 4장은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에 관한 한비자의 응답을 정리했다. 에필로그는 “왜 지금 한비자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응답이고, 부록은 《한비자》 55편에 대한 간명한 해설이다. 맨 뒤의 집필후기는 이 책이 나오기까지 오인오색의 소감이자 마음의 변주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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