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한국 경제의 저물가ㆍ저성장 추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디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저물가 지속 배경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저물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가 동시에 위축된 점을 지목했다.

보고서는 “가계 평균 소비성향이 2010년 77.5%에서 지난해 72.9%까지 하락했다”며 “금리가 낮아져 가계의 이자부담이 줄었음에도 누적된 가계부채 탓에 소비여력이 제약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투자도 위축되기는 마찬가지”라며 “생산기지의 글로벌화와 맞물려 국내투자는 계속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 하락도 저물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위원은 “유가 폭락으로 국내 수입물가는 2012년 6월부터 41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며 “3년 이상 수입물가가 하락하는 것은 1990년대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유가가 10% 변동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포인트씩 변한다”며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저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물가 상승도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와 함께 전자상거래 증가 등에 따른 유통단계의 점진적 축소, 2013년 이후 식료품 및 교통비 등 특정품목 물가 상승률의 둔화를 저물가 추세의 요인으로 분석했다.

임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경기가 회복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저물가ㆍ저성장 체제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정책 당국은 금융정책 완화와 해외투자 활성화 같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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