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자가 신규채용 압도 은행 임직원수 감소세 지속
저금리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시장의 구도가 급변하고 있는 은행업의 고용 창출 능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매년 희망퇴직과 특별퇴직으로 내보내는 인원들이 신규 채용 인원을 압도하면서 시중 은행들의 임직원 수가 감소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각 은행들이 앞다퉈 실시한 희망ㆍ특별 퇴직 여파로 공채인원보다 희망ㆍ특별퇴직자 수가 약 1400명 가량 많았다.
‘통크게 내보내고, 찔끔 채용’하는 이같은 고용 구조는 은행 내부의 변화와 혁신을 통한 신규 먹거리 창출이 없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ㆍ국민ㆍ하나ㆍ우리ㆍSC제일은행 등 5개 주요 시중은행과 농협, IBK기업은행 등 주요 특수은행의 희망ㆍ특별퇴직자수와 신규공채 인원을 조사한 결과, 7개 은행의 희망ㆍ특별퇴직자수는 4361명(정년퇴직, 이직ㆍ개인사유 등에 따른 퇴직 제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의 자연 감소분을 제외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 감소가 4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에 반해 이들 은행이 지난해 신입공채를 통해 채용한 인원(경력단절여성ㆍ특성화고ㆍ경력직 채용 제외)은 2923명에 그쳤다.
정년퇴직과 이직인원이 경단녀 및 경력 채용 인원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각 은행들은 다수의 고임금 인력을 내보내고,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은 신입을 채용해 비용을 절감하며 이익을 유지하는 경영 방식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인력 감소는 시중은행들이 주도했다. 감소폭이 가장 큰 은행은 SC제일은행과 KB국민은행이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961명을 특별퇴직시키고, 채용은 불과 50명에 그쳤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 1000명을 포함한 총 5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그중 1122명을 내보낸 데 이어, 지난해 연말 희망퇴직을 진행해 최근 170여명이 신청했다. 반면 채용은 상하반기 420명에 그쳤다.
외환은행과 지난해 합병한 KEB하나은행 또한 조직 합병에 따른 인력 조정이 필요성이 큰 탓에 인력 감소가 비교적 컸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희망ㆍ특별퇴직을 통해 924명을 내보내고, 총 500명의 신입 공채 행원을 채용했다.
이를 반영하듯 실제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주요 시중은행의 총 임직원수는 2014년 6월 7만5084명에서 지난해 6월 7만3940명으로 1144명이 줄어 있다.
이에 비해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우리은행과 농협ㆍIBK기업은행과 같은 특수은행은 신입공채인원이 희망ㆍ특별퇴직 인원 보다 많았다.
정부의 고용창출 의지에 부합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는 해석이 많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240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고, 510명을 신규공채로 뽑았다. 농협 또한 지난해 346명을 희망 퇴직시켰고, 644명의 신입행원을 공채로 채용했다. IBK기업은행 또한 425명을 신규로 채용, 188명의 희망퇴직자수 보다 많았다. 시중은행 가운데는 유일하게 신한은행이 374명을 채용해, 희망퇴직자 310명을 능가했다.
은행업의 인력 감소 추세는 올해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 기조 속에 예대마진이 감소하면서 각 은행들이 앞다퉈 점포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어서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핀테크를 앞세운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로 창구직원을 유지할 필요성이 더욱 낮아지는 점도 인력 축소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순식ㆍ김재현ㆍ황혜진ㆍ강승연 기자/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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