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낙관론이 우세했던 중국 증시가 새해 개장 첫날의 패닉으로 인해 비관론에 휩싸이고 있다. 올해 30% 가까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는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5일 기준 3287.71)가 올해 말까지 27% 하락해 2600선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릴린치 중국 주식전략책임자 데이비드 추이는 이러한 전망을 내놓은 이유로 경제 규모에 비해 빠르게 성장한 부채 규모를 꼽았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부채 잔액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61.3%(지난해 3월 기준)로 다른 개발도상국이나 선진국에 비해 규모가 크고 부채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지난 9월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신흥국 기업 부채’가 세계 경제에 있어서 새로운 위기의 근원지라며, 그 가운데 7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을 사실상 지목했다.
추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봤을 때 이렇게 부채가 빠르게 늘어난 나라는 통화 평가절하와 은행 자본 재편, 높은 물가상승률 등 금융 시스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며 “중국 역시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지난 수년간 다양한 암묵적인 보증을 통해 시스템을 안정시켰지만, 동시에 금융시스템을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하면서도, 부채 문제가 전면적인 붕괴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이 역레포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공급할 수도 있고, 대주주 지분 매각 규제나 정부 펀드가 직접 주식을 사들이는 방법 등을 통해 정책 당국이 주가 추가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추이는 이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시장 하락세의 근본 원인인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저하 요인들을 제거하는데 실패한다면 금융시스템 불안의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주가 추가 하락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이는 “가장 취약한 것이 위안화이고, 그 다음으로는 (주로 중국인에만 허용되는) A 주식 시장, 또 회사채 부도, 주택 가격” 역시 취약해진다면서 이를 방어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실패할 경우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 증시는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블룸버그통신이 14명의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중국 증시가 올해 최대 27%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는 등 긍정적 전망이 우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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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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