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유럽수출가 60센트 인하 이란의 석유수출 재개 봉쇄작전 “자칫 치킨게임 번지나” 우려감 아시아선 배럴당 60센트 인상 정유업체들 마진 나눠갖기 해석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간 갈등이 석유전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사우디가 유럽에 수출하는 2월 인도분 수출 가격을 인하하면서 사우디와 이란간 석유전쟁은 끝을 알 수 없는 치킨게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는 유럽에 수출하는 2월 인도분 석유가격을 배럴당 60센트 내렸다. 아람코는 다만 미국의 경우 수출가격을 동결했으며, 아시아는 반대로 배럴당 60센트 올렸다. 지역별로 상반된 유가 정책인 셈이다.

유럽 수출가격 인하는 사우디와 이란간 갈등이 격화되는 와중에 나왔다.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이란의 금수조치 해제 이후 이란산 원유의 유럽 수출을 겨냥해 가격인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제적으로 자국산 원유 가격을 낮춰 이란산 원유가 유럽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란 석유 전문가 모하메드 사다흐는 이와 관련 “사우디가 이란의 시장 복귀를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금수조치 이전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이란산 원유 의존도는 각각 13%, 16%에 달했다. 금수조치 이후 원유수출에 다시 나서는 이란이 유럽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우디의 원유 수출가격은 수요와 공급 등을 기반으로 할인율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럽 수출원유 가격의 인하는 사우디가 이란의 석유수출 재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러시아가 최근 수출가격을 올리는 등 최근 유럽 원유시장에서 가격인상 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행동을 보이는 것이 이란을 봉쇄하기 위한 조치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하미드 후세이니 이란석유수출협회 회장은 “이란은 더 좋은 가격과 좋은 품질로 유럽 시장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사우디와 이란간 갈등이 석유전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사우디와 이란의 원유가 직접적으로 부닥치는 전략 요충지로 통하는 유럽이 석유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한편, 사우디는 아시아에 수출하는 원유 공식가격을 배럴당 60센트 올렸다. 기준가 대비 할인폭을 배럴당 1.40달러에서 0.80달러로 줄였다.

전문가들은 저유가로 아시아 정유업체들의 마진이 대폭 늘면서 사우디가 그 이득을 조금 더 나눠갖기로 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런던 에너지 애스펙츠의 리처드 맬린슨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서 “정유업체들의 마진이 가장 높았다”면서 “아람코는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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