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기본료 없이 매달 50분 공짜 통화!’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세운 알뜰폰(MVNO)이 새해 벽두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이는 이동통신 3사의 고객을 빼앗아 갈 정도의 ‘위협’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4일 우체국 알뜰폰 요금을 새롭게 개편, 기본료 없는 50분 무료통화 요금제ㆍ통신 3사 대비 저렴한 무제한 요금제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해당 요금제가 출시된 지 나흘째를 맞은 지난 7일,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는 3만3000명에 육박했다. 이는 서비스 출시 하루 전 가입자인 550명과 비교해 약 16배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런 흥행몰이에도 알뜰폰의 인기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초저가 요금제를 둘러싼 사업자간 경쟁이 격화될 수는 있지만 통신 3사의 고객까지 빼앗아 갈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알뜰폰이 기존 이통사에 비해 단말기 선택의 폭이 좁다는 점은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최근 알뜰폰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등 고사양 스마트폰을 단말기 라인업에 추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통 3사가 신형 단말기를 내놓는 속도에는 훨씬 뒤쳐진다는 지적이다. 또 로밍ㆍ부가서비스ㆍ멤버십ㆍ결합 혜택이 미흡하다는 점도 한계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적자구조 지속과 마케팅비용 지출 부담 증가는 알뜰폰 시장의 성장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번호이동(MNP) 시장에서는 알뜰폰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이 지속됐다. 통신 3사로 유출된 가입자는 6만명을 넘어선 반면, 순증 규모는 전년 대비 58.6% 감소한 3만711명에 그쳤다. 또 알뜰폰의 MNP 마케팅비용 지출 효율성은 전년도 수치인 69.6%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3.7%를 기록, 마케팅 비용 부담이 가중됐음을 보여줬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자구조와 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할 때 사업자 주도의 성장 여력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알뜰폰 점유율은 전년 대비 2%포인트 상승, 정부 목표치인 1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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