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팀=이연주 인턴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축구굴기’에 적극 호응하는 중국의 한 부동산 재벌이 최근 영국 런던 최고 부자 동네에 위치한 호화 맨션을 사들였다. 공교롭게도 옆 집에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문 프로축구클럽을 소유한 구단주들이 살고 있다.

그 중국인 부호는 열렬한 축구 팬으로 유명한 왕젠린(王健林ㆍ61·사진) 완다(萬達)그룹 회장이다.

왕 회장은 최근 ‘런던판 성북동’이라 불리는 런던 켄싱턴 팰리스 가든(Kensington Palace Garden)에서 고가의 맨션을 매입했다. 이 맨션의 가격은 800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1400억원에 이른다. 이 지역의 평균 집값은 4200만 파운드(약 763억원)에 달한다.

켄싱턴 팰리스 가든이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는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거주하고 있는 켄싱턴궁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이다. 켄싱턴궁과 인근에 위치해 있어 거주자가 아닌 사람이 이 동네를 거닐면 경찰에 검문을 받는 등 보안이 엄격해 사생활을 중시하는 빌리어네어들에게 인기가 높다.

실제로 이 동네에는 많은 억만장자들이 거주해 ‘빌리어네어 로우(Billionaire’s Row)’라고 불린다. ‘빌리어네어 로우’에는 영국 부동산 회사 폭스톤즈(Foxtons) 그룹 창립자 조나단 헌트(Jonathan Hunt), 석유 재벌 렌 블라밧닉(Len Blavatnik), 에클레스톤(Ecclestone) 집안의 상속녀 타마라 에클레스톤(Tamara Ecclestone) 등이 살고 있다.

억만장자 외에도 사우디 아라비아 왕족, 브루나이 국왕 등 세계 왕족의 저택이 몰려있고 각국 대사관도 위치해 있다.

왕 회장이 이 동네로 이사온 이유는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우선은 켄싱턴 팰리스 가든의 우수한 보안 때문이다. 현재 완다그룹은 런던 복스홀 지역에 우리 돈으로 1조원 이상을 투자해, 고급 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외신은 런던의 부동산 진출을 위해 머물 곳이 필요했던 왕 회장이 철저한 치안을 고려해 이 곳을 선택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억만장자가 거주하는 ‘빌리어네어 로우’의 상징성이다.

왕 회장이 구매한 맨션에는 10개의 침실이 있고, 9개의 욕실과 실내 수영장 및 스파 등이 갖춰져 있다. 맨션을 구매한 이후에는 5000만 파운드(약 872억원)를 투자해 리모델링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빌리어네어 로우를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축구 인맥’때문이라는 점에 있다.

왕 회장 옆집 이웃으로는 러시아 출신 석유 재벌인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h)와 인도 출신 철강 재벌인 락슈미 미탈(Lakshmi Mittal)이 있다.

세 사람은 모두 비(非)영국인의 억만장자이며 특히 ‘축구단 구단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자산 318억 달러로 중국 내 최고 갑부인 왕 회장은 올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클럽 중 하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letico Madrid)’의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중국인 최초 유럽축구클럽의 구단주가 됐다.

축구를 매우 좋아하는 왕 회장은 유럽에 진출해 있는 어린 중국인 축구선수에게도 투자도 해왔다. 또 2000년 승부 조작 사태 논란으로 지분을 처분하기는 했지만, 왕 회장은 중국 다롄(大連) 완다 축구팀의 구단주를 역임하기도 했다.

78억 달러 자산으로 러시아에서 13번째 억만장자인 아브라모비치는 영국 프리미엄리그의 클럽인 첼시FC를, 락슈미 미탈은 퀸즈파크레인저스(QPR) FC를 이끄는 구단주다. ‘인도의 철강왕’으로 불리는 미탈 회장은 97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인도에서 다섯 손가락에 손꼽히는 억만장자다.축구 인맥을 위해 호화 주택까지 구매한 왕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중국 축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우고 월드컵도 개최하겠다는 ‘축구 굴기’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